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신민재와 김충길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최고의 듀오 반려견으로 분했다.
19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에서 두 배우는 유기견 ‘짜장’과 ‘짬뽕’으로 출연해 짧은 등장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젊어진 남편 낙준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기라성 같은 배우 김혜자와 대세 배우 손석구, 한지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짜장과 짬뽕은 생전 ‘만두’(유현수 분)와 함께 중국집 앞을 떠돌던 유기견 삼총사로 등장했다. 짜장면, 짬뽕, 만두를 나눠 먹던 세 친구는 동물구조요원에게 구조돼 보호소로 옮겨졌고, 입양되지 못한 채 안락사를 맞으며 결국 천국으로 오게 된 사연을 지녔다. 이 짧은 회상 장면을 신민재와 김충길은 절제된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뭉클한 순간으로 완성시켰다.

신민재는 유기견 ‘짜장’ 역을 맡아, 비관적이고 까칠한 태도를 지닌 리더 역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공을 보면 본능적으로 뛰어드는 반전 매력을 통해 인물의 이중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인간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 속에서도 불쑥 드러나는 순수함으로 극의 감정선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신민재는 날카로운 눈빛, 낮고 단호한 말투, 내면의 흔들림을 미세하게 드러내는 호흡 등 디테일한 표현으로 ‘짜장 그 자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충길이 연기한 ‘짬뽕’은 짜장과는 상반된 캐릭터다. 항상 해맑고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천국에서도 누구에게나 다가가려는 따뜻한 에너지로 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와 안정적인 발성, 그리고 자연스러운 감정선을 바탕으로 ‘짬뽕’의 힐링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냈다. 밝고 유쾌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짬뽕의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미묘한 감정을 조율해 단순한 코믹 이미지로 소비되지 않도록 연기의 균형을 지켰다.
이처럼 신민재와 김충길은 짜장과 짬뽕을 단순히 귀여운 강아지가 아닌 자신만의 서사를 지닌 인물로 완성시켰다. 특히 짜장의 날 선 말투와 짬뽕의 동그란 눈웃음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극의 리듬과 온도차를 유연하게 조율했다. 두 배우는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의 감정적 무게를 가장 순수하게 전달할 존재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디테일한 감정 표현과 균형 잡힌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신민재와 김충길. 흡입력 있는 연기와 온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두 배우가 앞으로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에서 단순히 귀여운 강아지가 아닌, 각자의 서사를 지닌 역할로서 극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민재, 김충길이 출연한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