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8-1 대승에 기여했다. 롯데는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정보근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경기 첫 타석을 맞이했다. 중전 안타를 쳐 출루한 뒤 상대 선발 이승현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더 나아가진 못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손맛을 봤다. 삼성 베테랑 투수 임창민의 4구째, 140km/h 패스트볼을 강타해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첫 아치를 그려내며 팀에 8-0을 선물했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좌전 2루타를 생산했다. 후속 황성빈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에 3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타선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승엽(4회), 빅터 레이예스(5회), 정보근의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승리 후 만난 정보근은 "연승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돼 좋다. 무엇보다 실점을 조금 했는데, 그게 승리를 지키는 데 좋은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홈런 상황에 관해 물었다. 정보근은 "타석에서 큰 걸 노린다기보다는 자신 있게 방망이를 앞에서 돌리자고 다짐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잘 나왔다"고 답했다. 동료들이 무척 좋아하며 함께 기뻐해 줬다. 정보근은 "평소 홈런을 많이 못 치고, 오랜만에 치다 보니 팀원들이 더 좋아해 준 것 같다. 시즌 첫 홈런이라 더 축하해 주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올 시즌 포수 유강남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고 있다. 매일 선발 출장하는 게 아니다 보니 타격감 유지가 어려울 법했다. 정보근은 "앞선 경기들에서 결과가 안 좋긴 했지만 나름대로 내 느낌은 괜찮았다. 특히 연습할 때 계속 더 좋은 느낌을 찾으려 했다"며 "찾으면 그걸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꾸준히 훈련했다. 그게 실전 경기에서도 잘 나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투수들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긴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타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수 정보근에게 고맙다. 서로 소통이 잘 되고 있고, 정보근의 투수 리드도 훌륭하다. 특히 상황별로 내가 원하는 구종을 정말 잘 알아차리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보근의 리드 속 데이비슨은 수차례 위기를 넘기고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보근은 "위기 상황이 되면 대부분 투수들은 조금 급해지곤 한다. 그러면 공이 (손에서) 더 빠지거나 (스트라이크존에) 몰릴 수 있다"며 "그걸 잘 컨트롤하려 했다. 덕분에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강남과도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정보근은 "포수로서 경기 운영이나 볼 배합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경기 전이나, 경기 도중에도 대화한다"고 밝혔다.

팀이 완전한 상승세를 탔다. 정보근은 "더그아웃 분위기는 말할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좋다. 선수들이 하나가 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시너지 효과가 나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자기 "타격 면에선 임훈 코치님, 이성곤 코치님께서 꾸준히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내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계속 잡아주시고 봐주셨다. 그래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근은 "오랜만에 인터뷰해 머릿속이 하얘졌는데 문득 코치님들 생각이 나 이야기했다. 다 코치님들 덕분이다"며 슬며시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