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 900명 항명 "전투보다 협상"…군, 파면 방침(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11 04:17:43 수정 2025-04-13 13:50:28


이스라엘 공군[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공군 현역·퇴역 장병 900여명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 석방을 우선해 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촉구하며 집단 항명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유료 전면광고에서 "지금 전쟁은 안보적 이익이 아닌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벌어지고 있다"며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인질과 군인, 그리고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확인됐듯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인질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킬 수 있으며 군사적 압박은 인질의 죽음, 군인에 대한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일 인질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 서명한 조종사와 고위 장교 등 전원의 이름을 전면광고 아래쪽에 함께 실었다.

이같은 집단행동은 지난달 휴전 상태를 깨고 강도 높은 하마스 소탕전 재개를 결정한 이스라엘 내각의 방침에 반기를 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지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번주 초 참여자 명단을 입수한 공군 지휘부가 장군급 지휘관들을 통해 참여자들과 개별로 접촉해 서명 철회를 종용했지만 이들은 광고 게재를 강행했다.

지난 8일 토메르 바르 공군 사령관도 예비역들을 직접 만나 전시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며 강제전역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다만 애초 참여자 중 40명 정도만 서명을 철회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항명에 동참한 이들 중 현역 예비군이 60명뿐이라고 설명했다. 바르 사령관과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그리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들을 모두 파면으로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연명한 이들을 파면하겠다는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전쟁 중에 군을 약하게, 적을 강하게 만드는 발언을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사회를 내부에서 파괴하려고 시도하는 극단주의적 비주류 집단의 목표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군인이나 대중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전현직 공군 장병이 일간지에 게재한 항명 광고[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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