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유희열이 '표절 의혹'으로 방송에서 모습을 감춘 지 3년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18일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스페셜 DJ 유희열이 등장해 2022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소통에 나섰다.
지난 2022년, 유희열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해당 논란의 여파로 다른 곡들 또한 덩달아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유희열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유희열은 "오랜만입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오프닝 멘트를 마친 후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배철수 DJ를 대신해 다음주까지 진행을 맡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음악캠프 대타DJ를 2019년 했었고, 2016년에 한 적도 있다. 이 자리에 6년 만에 인사를 드린다. 너무 떨린다"며 "머리가 깨질 거 같이 하얘졌다. 살면서 가장 떨리는 순간인 거 같다. 그러다보니 목소리가 잠기는 느낌도 든다"며 DJ 복귀 심경을 전했다.
유희열은 "반갑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자신에게 인사를 보내는 청취자들의 반응을 읽으며 소통에 나섰다.
"제 마음이 단어로 생각이 안 난다. 최근 말을 할 때 단어를 엄청 고르게 되는 버릇이 생긴 건 사실이다"라며 근황과 함께 떨리는 마음을 내비친 유희열은 "이 자리에 오게 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반가움 표해주시는 많은 분들, 불편함 느끼실 모든 분들께 감사함과, 또 오랜만에 인사 드리게 되는 어색함에 사과의 말씀 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희열은 "오프닝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앞에 섰다고 했었는데 그만큼 라디오가 저에게 거울같은 존재다. 조명 아래 멋있는 거울이 아니라 민낯이 완벽히 드러나는 거울이다"라며 "오늘의 저는 거울에 비친 모습에 시간의 때도 많이 모여있을 거고 살면서 있던 주름 같은 것도 자글자글 할 거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한편으론 그 덕분에 좀 더 내려놓고 편안해진 것도 있긴 할 거다. 저의 본모습을 여과없이, 한편으론 누가 되지 않게 무거운 마음으로 함께 여러분들과 최선 다해 나눌테니 여러분도 편하게 사연 보내주시고 무장해제하고 이 얘기 저 얘기 많이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한 청취자가 DJ를 무사히 마치길 바란다는 글을 보내자 유희열은 "두 시간 무사히 끝나고 집에 무릎 꺾이지 않고 걸어가는 게 최대 목표이긴 하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청취자와 네티즌 또한 유희열의 복귀 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오랜만에 목소리 들으니 추억에 잠긴다", "잔잔한 진행 스타일 그리웠다", "스케치북 종영한지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었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그런데 논란이 내게 너무 큰 충격이었다", "너무 빨리 돌아오신 거 아닌지", "이미지 좋으셨던 만큼 보기 불편해요"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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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