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구위로는 문제없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1차전을 앞두고 투수 송승기를 언급했다.
송승기는 지난 2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종 성적 7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해 2-1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송승기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말 김현수의 결승타가 나왔기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강력한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큰 위기도 없었다. 생애 첫 선발 등판으로 긴장될 법했지만, 한화 타선을 침착하게 상대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회초 무사 2루와 7회초 1사 2루에서 후속타자들을 잘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오는 등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마치 지난해 LG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손주영이 겹쳐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정규시즌 28경기 9승 10패 144⅔이닝 평균자책점 3.79 112탈삼진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원태인(삼성 라이온즈/평균자책점 3.66)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활약상을 인정받아 올 시즌은 2선발로 출발했다.

송승기도 손주영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염 감독의 평가다. 선발진 중심을 맡아주리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염 감독은 "손주영처럼 될 것 같다. 가지고 있는 숫자들, 디셉션도 좋고, 탑 포지션도 좋다. 또 우리 팀에서 수직 무브먼트가 가장 좋을 것이다. 60이 넘게 나올 것이다. 그래서 '구위로는 문제없다'고 했던 것이다. 데이터적으로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숫자들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생애 첫 풀타임 선발이 예정된 송승기. 염 감독은 선수에게 기회를 약속받은 만큼 공격적으로 제 공을 던지길 원했다.
염 감독은 "승기한테는 '잘하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문제가 생기니 (올해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해야 할 과정에 집중하라.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된다. 내가 기회를 준다고 했으니 결과를 생각하고 던지지 마라. 결과를 생각해도 그대로 되지 않는다. 포수만 보고, 생각하고 던져라'고 계속 말했다. 첫해는 그렇게 던져야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 경험이 쌓이면, (손)주영이처럼 타자를 상대한다. 지금은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도망 다니면서 많은 볼넷을 준다. 4번타자든, 9번타자든 자기 것을 똑같이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송승기는 다음달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KT 위즈전에서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손주영처럼 성장하리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송승기의 투구를 눈여겨볼 이유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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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