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문화유산시설 등 진화대 우선 투입…주요 시설물에 산불지연제 사용
밤새 산불영향구역 780㏊ 증가…강풍·고온 영향에 진화 어려움 전망
밤새 산불영향구역 780㏊ 증가…강풍·고온 영향에 진화 어려움 전망

(대구·의성=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황수빈 기자 = 경북 의성 산불이 사흘째 확산,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고 있는 가운데 산림 당국이 진화 헬기와 인력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주불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24일 산림청 등은 이날 오전 의성 안평면(13대)과 안계면(19대) 2곳에 진화 헬기 32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군부대 헬기 18대도 산불 진화 현장에 추가 투입을 위해 대기 중이다.
산림 당국은 당초 이들 현장에 군 헬기까지 대거 투입, 화선을 제압할 계획이었지만 안평면 화재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빚어짐에 따라 한때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안계면에만 진화 헬기를 투입했다.
지상에서는 산불특수진화대 등 인력 2천602명과 진화 장비 318대 등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송전선로, 변전소, 요양시설, 문화유산시설 등에 지상진화대원과 공중진화대를 우선 투입하고 주요시설물에는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도 사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낮 최고기온도 2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산불 확산 대응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빗방울 가능성은 있지만 대기가 워낙 건조해 지면에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전보다는 오후가,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바람이 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 지역 내 피해도 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전체 진화율은 65%로, 산불영향구역은 전날 오후 9시보다 780㏊ 증가한 6천861㏊로 집계됐다.
전체 화선 125.9㎞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44.4㎞ 구간이다.
당국은 "산불영향구역은 안평면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진화가 수월한 편"이라며 "안계면은 화세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산불 피해 등을 본 주민 609명이 의성 실내체육관 등에 대피 중이며, 지금까지 94채의 시설 피해가 났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인명·재산 피해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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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덮친 화마에 공중·지상 총력전…산불 원인은 '실화'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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