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생산 2.7% 감소, 4년11개월만에 최대폭…소매판매 0.6%↓
설비투자 14.2% 급감…정부 "기저효과·설 영업일 감소 영향"
설비투자 14.2% 급감…정부 "기저효과·설 영업일 감소 영향"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송정은 기자 = 올해 첫 달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세 축이 모두 위축되는 이른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건 작년 11월 이후 두 달 만이고 감소 폭은 커졌다.
건설업과 경기흐름 지표까지 모두 악화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기저효과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 영향이 작용했다며 회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수출 둔화에 생산 감소…제조업 출하도 줄어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100)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2020년 2월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기 시작한 때다.
전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1.2% 줄었다가 12월(1.7%)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둔화 영향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광공업생산은 2.3% 감소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은 2.4%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2.8%), 의약품(2.1%) 등에서 늘었으나, 기계장비(-7.7%), 전자부품(-8.1%) 등에서 줄었다.
반도체 생산은 0.1%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6.2%)도 재고(-0.3%)보다 크게 감소했다.

◇ 내수도 회복 못해…임시공휴일 효과 미미
지난해 내내 이어진 내수 부진도 새해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설 연휴에 이은 임시공휴일 지정도 효과가 미미해 보인다. 다만 정부는 부문별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긴 연휴로 숙박·음식업(1.4%), 예술·스포츠·여가(0.9%) 등 대면업종은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수출입 감소 등 영향으로 도소매업(-4.0%), 운수·창고업(-3.8%)은 부진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내구재(1.1%)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10월과 11월 0.7%씩 감소했다가 같은 해 12월(0.2%) 소폭 늘어난 뒤 다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2020년 10월(-16.7%)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직전 달보다 4.3% 감소했다.
작년 8월(-2.1%) 이후 6개월째 감소하며 감소폭은 확대됐다.
◇ 경기 예고성 선행종합지수도 0.3%p↓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3p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전반적으로 전월 증가한 기저효과와 조업일 축소 영향이 작용하는 가운데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며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실질임금 증가, 금리 인하로 소비여건은 개선되고 있다"며 "월별 변동성이 커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2023년 12월(-0.6%)부터 작년 12월(-2.5%)까지 13개월 연속 줄다가 지난 1월 보합세를 보였다.
정부는 미국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민생경제 회복과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관세 대응 수출바우처 도입 등 우리 기업 피해 지원을 강화하고,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 366조원 공급하는 등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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