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XX놈아!"…간 큰 EPL 선수, 美 대통령 욕했다가 급히 삭제 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3-03 00:00:08 수정 2025-03-03 00:00:0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일리아 자바르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욕하는 글을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했다.

자바르니의 행동은 이미 많은 팬들에게 알려진 상태였다.

자바르니가 이런 돌발 행동을 한 이유는 그가 우크라이나 출신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설전을 벌이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겼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간) "본머스 수비수 일리아 자바르니는 이번 주 미국의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 회담을 중단한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SNS) 게시글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XX놈(F**ker)'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자바르니는 자신의 SNS인 '틱톡'에 얼음물로 목욕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는데, 영상 캡션으로 "트럼프는 XXX"라는 글을 추가했으나 이후 논란이 되자 자바르니는 황급하게 해당 캡션을 삭제했다. 현재는 영상과 다른 캡션만 남아 있는 상태다.



자바르니가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미국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을 따내는 협정을 체결하면서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국 정상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공개적으로 벌어지면서 어그러지고 말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복장을 지적하는가 하면, 그를 향해 "무례하다", "고마워할 줄 모른다" 등의 비난 의도가 담긴 발언을 쏟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에 물러서지 않고 트럼프와 미국 현 정권을 침략자인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간주하면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광경은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자바르니는 자국 대통령에게 망신을 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소심한 저격을 한 셈이다.



자바르니는 올렉산드르 진첸코, 비탈리 미콜렌코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른 우크라니아 출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러·우 전쟁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에 참가할 생각도 있었다. 무기를 갖고 배우면 될 일"이라면서도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내가 축구를 통해 이 일을 세상에 알리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바르니는 지난해 여름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해 슬로바키아를 꺾는 데 일조했다.

당시 그는 "이전 유로 대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고향에 있는 친구들에게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것"이라면서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보는 건 정말 감정적인 순간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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