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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FA컵 8강에서 충격 탈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벵 아모림 감독이 비현실적인 목표를 내놨다. 구단 레전드마저 이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맨유가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FA컵 8강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맨유는 풀럼과 힘겹게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치명적인 실축이 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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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마타이스 더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백3를 구축했다. 중원은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가 지켰고 윙백을 누사이르 마즈라위, 디오구 달롯이 맡았다. 측면에 조슈아 지르크지, 크리스티안 에릭센,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이 출격했다.
풀럼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베른트 레노 골키퍼를 비롯해 티모시 카스타뉴, 요아킴 안데르센, 캘빈 베시, 안토니 로빈슨이 구축했다. 3선은 사샤 루키치, 산데르 베르게가 나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아다마 트라오레,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알렉스 이워비, 최전방에 무니스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11분 페르난데스가 전방 압박 성공 후 우가르테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레노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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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에는 에릭센의 낮은 크로스를 회이룬이 수비 방해를 견디며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빗나갔다.
풀럼은 37분 왼쪽에서 이워비의 얼리크로스를 사샤 루키치가 중앙으로 쇄도해 헤더로 연결했는데 높이 떴다.
맨유의 공격이 계속됐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39분 페르난데스의 얼리 크로스를 지르크지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빗나갔다.
오히려 풀럼이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무니스의 돌려 놓는 헤더를 배시가 다시 머리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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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그대로 끝났다.
맨유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풀럼이 오히려 반격하는 빠른 전환으로 맨유를 위협했다. 후반 18분 에밀 스미스로우의 중거리 슈팅이 더리흐트 다리 사이로 향하면서 오나나의 시야를 방해했지만, 간신히 막아냈다.
후반 25분 결국 맨유가 균형을 맞췄다. 왼쪽에서 달로의 낮은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반대편 골문을 정확히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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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공세가 계속됐지만, 양 팀은 균형을 깨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려야 했다.
첫 세 명의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킨 가운데, 맨유의 네 번째 키커 린델뢰프가 찬 킥이 베른트 레노에게 막혔다. 풀럼의 네 번째 키커가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맨유의 다섯 번째 키커 지르크지의 킥도 레노가 막아내면서 풀럼이 4강에 진출했다.
탈락한 맨유는 좌절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4위에 처져 있는 맨유는 카라바오컵, FA컵에서 모두 탈락해 국내 대회에서는 사실상 무관이 확정됐다. 남은 대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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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도에 부임해 분위기 반전에 애를 먹고 있는 아모림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득점하려고 노력했고 경기에서 최고의 기회들을 맞았다. 때때로 우리가 편안해지기 위해 라인을 내렸지만 결국 페널티킥에서 두 팀 모두 길이 있었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모림은 뜻밖의 발언을 했다. 그는 "목표는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이번 시즌 경기에서 패하고 트로피를 놓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난 얼마나 오래 이 흐름이 갈지 모르지만, 그것이 무리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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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말에, 아모림은 "우리가 이 패배로 약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때로 많이 힘들 수 있지만, 우리는 목표가 있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BBC와 경기를 지켜본 맨유의 전설 웨인 루니는 '매치 오브 더 데이'를 통해 "아모림이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좀 순진한 발언 같다. 왜냐하면 지금 맨유의 상황을 보면 그들은 우승과 한참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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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물론 아모림이 시간을 받겠지만, 그는 맨유 부임 이래로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모습들보다 더 많은 것을 맨유에게 기대할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가 리그 우승에 대해 말했는데 맨유가 어떻게 경쟁할 수 있나? 순위 상승이 맨유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루니의 발언을 들은 아모림은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맨유가 나와 함께 우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맨유는 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더 잘해야 한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있다. 그리고 난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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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