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족과 민사 소송 중인 상대 측의 자료가 유출돼 갑론을박이 일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故오요안나의 방송사고 및 지각 내역이 담긴 근태보고서가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고인은 2022년 1월 '뉴스투데이'에 지각해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긴급 출근을 대기했다. 또한 8월에는 '뉴스투데이'에 무단으로 결근해 생방송을 펑크냈고 이를 이현승 캐스터가 긴급으로 대신했다.
이후로도 10월에 두 차례 지각으로 인한 방송사고 위기를 막기 위해 박하명이 긴급 출근하는가 하면 기상팀 스태프가 고인의 자택을 찾아가 출근시키기도 했다. 2023년 1월에도 지각과 결근이 발생했다.
이른 오전이 진행되는 라디오 '세상을 여는 아침'에도 2022년과 2023년에 세 차례 무단 결근 및 방송 펑크를 야기했다고 전해진다.
유족들은 2022년 3월부터 오요안나에 대한 선배들의 비난과 폭언, 인격 모독이 2년 넘게 지속됐고 직장 내 갈등으로 인한 괴로움에 수면제와 술로 잠들다 보니 방송을 펑크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오요안나가 불성실한 근무 행태를 보인 것은 2022년 10월과 2023년 1월에 집중돼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각 내역서에 '오요안나'가 아닌 '故 오요안나'라고 기록된 점에서 해당 자료가 고인 사망 후에 만들어져 누군가 고의로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개된 근태보고서가 재판장에서만 공개되는 소송 자료이기 때문에 자료 유출 과정에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 의도적인 자료 유출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7일 그가 사망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고, 해당 문서에 직장 내 괴롭힘 내용이 담겨 있어 파장이 일었다. 이 가운데 박하명,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가 속한 단체 카톡방 내용이 공개되며 가해자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이들 중 한 명과 민사소송 중이다.
사진=오요안나 계정, MBC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