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티스트] 24명 중 메인보컬→안무단장까지…트리플에스 김나경 "자부심은 없지만" ①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2-08 11:50:01 수정 2025-02-08 13:18:02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22번째 주인공은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 멤버 나경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멤버만 무려 24명. K팝 신에 유례없는 다인원 걸그룹으로 초미의 관심을 끈 트리플에스.

수많은 멤버 중 김나경의 이름 석 자는 잊지 않고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앳된 얼굴과 수줍은 미소로 어딘가 막내티가 난 김나경은 사실 2002년생으로 트리플에스에서 맏언니 라인에 속하며, 본업 이야기를 나눌 땐 180도 다른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했다.

예측할 수 없고 계속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김나경은 2022년 트리플에스의 시작을 알린 첫 유닛 '애시드 엔젤 프롬 에이시아'(Acid Angel form Asia, 이하 AAA)로 멤버로 선정돼 '쟤 누구야?'의 '쟤'를 맡으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5월에는 24명 멤버들과 함께한 첫 완전체 앨범 '에셈블 24(ASSEMBLE 24)'와 댄스 유닛 비저너리 비전(Vision@ry Vision) 멤버로 걸스힙합의 정수를 보여주는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김나경은 2024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정말 바쁘지만 알차게 보냈다. 제 인생 중 가장 발전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대중들에게 나를 좀 더 알리고 인지도를 쌓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스스로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하면서 성장했다."



24명의 멤버 중 김나경은 메인댄서와 메인보컬 포지션을 거머쥐었다. 한 명 한 명 강한 개성을 지닌 트리플에스 멤버들 중 굵직한 '메인' 포지션을 모두 꿰찼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나경은 "자부심이요? 제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월등히)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퍼포먼스는 자신 있다. 아무래도 멤버들보다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 실력적인 부분에서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천재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거짓말이 아니다. 김나경에게 자신의 보컬과 댄스 장점을 물었다.

"춤을 출 땐 와우 포인트를 잘 살린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무대 위에서 이목 받는 포인트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표정도 다채롭게 잘 쓴다고 생각해요. 보컬 같은 경우에는 언니(비비)도 그렇고 혈육끼리 DNA가 있지 않나. 음색이 좋은 것 같아요." 



김나경은 트리플에스에서 바쁘다. 무대 위에 서는 것뿐만 아니라 23명 멤버들의 든든한 '안무 단장'이기도 하다. 그는 "왜 (안무 단장)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한 편이라서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더라"라며 웃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완전체 활동할 때는 무려 23명의 멤버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 정도면 한 학급의 선생님이 아닐까. 김나경 역시 "어려운 점들이 분명히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나이대가 다양하니까 제가 현실적인 얘기를 했을 때 어린 멤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 조심스럽다. 또 저를 어려워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조심스럽다"며 "초반에는 꾸짖을 때도 있었다. 연습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당근과 채찍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은 그 중간지점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다인원인 만큼 아이돌의 필수요건인 '칼각'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품이 들 터. 안무 단장으로서 김나경의 부담감을 들어봤다. 

"부담감이 엄청 크다. 제가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고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실력적으로 저희가 갈 길이 멀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다인원이 매끄럽게 보일까 고민이 많다. 타이밍이나 각도 등 그런 부분들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사실 다인원이라 틀려도 티가 안 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바로바로 잡아줄 수 없어서 걱정이다.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트리플에스의 '다인원'이라는 팀의 요소는 김나경에게 아쉬운 부분으로 통하기도 했다. 

"트리플에스 멤버들과 같이 성장해 가고 싶고 저희가 24명이다 보니까 한 명 한 명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개인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김나경은 트리플에스의 완전체 앨범 '어셈블 24' 4번 트랙인 '미드나잇 플라워(Midnight Flower)' 작사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나경이 작사에 최초로 참여한 이 곡은 소란스럽지만 자정이 되어서야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을 노래한다.

"가사를 쓸 땐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 위주로 쓰는 편이다. '미드나잇 플라워'는 새벽 연습을 하면서 멤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달려나가는 상황을 몽글몽글한 감성으로 살려서 썼다. 회사에서 먼저 써보겠냐고 제안을 주셨는데 연습생 때부터 탑라인을 썼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작사가가 직접 밝히는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 김나경은 "노래 자체가 몽환적인 느낌이라 새벽에 자기 전에 들으면 좋을 것 같다. 현재 지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듣고 나면 아침에 일어나서 힘찬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꾸준히 작사를 해 온 김나경은 "연습생 때는 꿈에 대한 것들이나 지금 힘든 것을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을 많이 썼다. 사랑 노래를 쓰기도 했는데 (지금 보면) 이불킥 할 것 같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뷔 이래 AAA, 어셈블(ASSEMBLE), 에볼루션(EVOLution), 어셈블24, 비저너리 비전까지 숱한 유닛 활동을 거쳐온 김나경은 앞으로 하고 싶은 유닛을 묻자, "다양한 걸 해보고 싶다. 귀여운 콘셉트를 할 때는 동생들이랑, 핫걸 느낌을 내고 싶을 땐 성인인 멤버들과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잘하는 건 귀여운 거고 핫걸은 하고 싶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트리플에스로 보이시하고 힙한 매력을 많이 보여드렸었는데 올해는 핫걸 콘셉트로 활동해 보고 싶다"고 바랐다.



이번에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김나경의 연습생 시절로 떠나봤다. 연습생 김나경은 어떤 사람이었나.

"모든 연습생들이 그렇겠지만 늘 언제 데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상황들이 생기니까 한계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연습밖에 없었다. 그냥 계속 올라가자는 생각밖엔 없었다."

자신을 '집순이'라고 소개한 김나경은 스트레스 해소법 또한 집순이다웠다. 

"힘들 때 저는 밖에 잘 안 나가는 편이다. 누워서 애니메이션 보거나 맛있는 거 배달시켜 먹는 게 힐링이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스트레스받았던 게 생각이 안 난다." 

([아이돌티스트]②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모드하우스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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