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올트먼·손정의와 'AI 회동'…손정의 "좋은 논의였다"(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2-04 17:57:49 수정 2025-02-04 21:18:32
항소심 무죄 선고 하루 만에 '한미일 AI 동맹'…'스타게이트' 참여 등 논의


샘 올트먼-손정의, 삼성 이재용 회장과 'AI 회동'(서울=연합뉴스) 이진욱 윤동진 기자 = 전세계적으로 AI 관련 개발 및 연구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미·일 대표 기업의 AI 회동이 4일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AI 인프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가운데)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오른쪽). 2025.2.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전격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한미일 AI 동맹'에 적극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샘 올트먼-손정의, 삼성 이재용 회장과 'AI 회동'(서울=연합뉴스) 이진욱 황광모 기자 = 전세계적으로 AI 관련 개발 및 연구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미·일 대표 기업의 AI 회동이 4일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AI 인프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왼쪽)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 2025.2.4 photo@yna.co.kr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방한 중인 올트먼 CEO, 손 회장과 만나 약 2시간에 걸쳐 AI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대외 행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지 하루 만에 AI 업계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며 글로벌 광폭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1일 오라클과 함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천억 달러(약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업계에 충격을 안긴 만큼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는 3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손정의 회장(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 회장과 함께 만나 AI 관련 3자 회동을 할 예정이다. 2025.2.4 cityboy@yna.co.kr

전날 밤 한국을 찾은 올트먼 CEO에 이어 손 회장은 3자 회동을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회동에 앞서 "삼성과의 잠재적 협력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한 손 회장은 회동 이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논의였다"며 3사간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우리의 (스타게이트) 업데이트와 모바일 전략, AI 전략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삼성과) 더 논의할 것이고, 좋은 논의를 했다"고만 답했다.

손 잡은 손정의와 올트먼[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3자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회동에 앞서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타게이트는 공급망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한 프로젝트"라며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합류할 경우 AI 반도체 시장 내 입지도 더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생산하고 있는 데다 오픈AI가 자체 AI 모델을 실행하기 위해 개발 중인 맞춤형 칩을 생산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하고 있어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2019년 방한 당시 손정의와 이재용[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트먼 CEO는 앞서 지난해 1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당시 DS 부문장(사장)을 비롯한 사업부장들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 협업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동에 동석한 르네 하스 Arm CEO는 개발 중인 AI 반도체에 삼성 파운드리를 이용할지를 묻자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다. 그것 외에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산(IP) 회사다. Arm 역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올트먼 CEO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도 크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전날 일본에서 합작사 'SB 오픈AI 재팬'을 만들어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토대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고 있어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서비스 확대 등을 모색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시작으로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재판 준비와 출석 등으로 해외 경영 행보에도 일정 부분 제약이 있었던 만큼 향후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로 멈춘 대형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결정 등이 나올지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날 무죄 선고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이 회장이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외 행보에 나서지 않겠느냐"며 "삼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경영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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