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Steamer)'는 2025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을 공개하고 있다.

스티머는 김혜성이 빅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94경기에 출전해 353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79(326타수 91안타) 5홈런 35타점 41득점 14도루, 장타율 0.374, 출루율 0.324, OPS(출루율+장타율) 0.698 등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수비, 주루 등에서 강점을 반영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3이라 계산했다. 김혜성이 신인인 점을 고려하면 여러모로 긍정적인 전망이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은 다저스와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이 공개한 계약 세부 내용에 따르면 김혜성은 계약금 격인 사이닝 보너스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먼저 받는다. 2025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약 37억원)이며,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375만 달러(약 55억원)로 상향된다. 

3년 뒤 다저스를 떠날 경우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받게 된다. 3년 후 다저스와 상호 합의 하에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 2028년, 2029년 연봉은 각 500만 달러(약 74억원)로 오른다. 더불어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기면 50만 달러(약 7억원)의 보너스도 챙긴다.

KBO리그에서 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 유격수였다. 현재 다저스의 유격수 자리엔 무키 베츠가 자리 잡고 있다. 김혜성은 2루에서 기존 주전 개빈 럭스와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7일, 다저스가 럭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신시내티 레즈에 럭스를 내주고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혜성의 가장 큰 경쟁자가 사라졌다.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럭스와 달리 김혜성은 수비가 장점이다. 2021년 유격수로 첫 KBO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2루수로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수상자가 됐다. 또한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 수상도 1986~1988시즌 김성래(삼성 라이온즈) 이후 36년 만이었다.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서도 2년 연속 2루수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통산 8시즌 동안 211도루를 적립하기도 했다. 프로 2년 차이자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 시즌 20도루 이상을 선보였다. 타격에서는 총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등을 쌓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만약 김혜성이 스티머의 예상 성적과 비슷한 수치를 낸다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첫 시즌보다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66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전서 왼쪽 어깨를 다쳐 시즌 아웃됐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빅리그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장타율 0.331, 출루율 0.310이 됐다.

이제 김혜성이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MLB, LA 다저스 공식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