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에버턴 구하러 모예스가 간다!…12년 만에 친정팀 리턴→"돌아와서 기뻐"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11 21:21:24 수정 2025-01-11 21:21:2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12년 만에 에버턴으로 돌아왔다.

에버턴은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데이비드 모예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다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발표했다.

에버턴은 지난 10일 션 다이치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은 "에버턴은 션 다이치 감독이 즉시 남자 1군 감독직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을 발표한다. 이안 워안, 스티브 스톤, 마크 하웓, 빌리 서머도 클럽을 떠났다"며 "새로운 감독 임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버턴은 또 구단이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는 동안 18세 이하(U-18) 팀의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에버턴의 레전드 레이턴 베인스와 현재 팀의 주장인 셰이머스 콜먼이 에버턴의 임시 감독직을 맡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버턴은 다이치 감독 경질을 불과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치 감독을 경질한 에버턴은 곧바로 피터보로 유나이티드(3부리그)와의 잉글랜드 FA컵 경기를 치러야 했는데, 정식 감독 없이도 2-0 승리를 거뒀다.

에버턴이 다이치 감독과 시즌 중 결별을 택한 주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2024-25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서 승점 17(3승8무8패)을 벌어 20팀 중 16위에 자리 중이다.

잔류권에 위치해 있지만 언제 강등권으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긴 하지만 당장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결국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칼을 빼들어 다이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후임으로 클럽 레전드 사령탑인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에버턴을 이끌었던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무려 500경기 넘게 지휘했다. 모예스 감독의 에버턴 통산 성적은 518경기 221승 134무 163패이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지만 팀을 리그 5위까지 올려놓는 등 1부리그 우승 9회 기록을 보유한 에버턴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에버턴과 결별한 모예스 감독은 맨유에서 처절한 실패를 겪은 뒤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보냈다. 웨스트햄 시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모예스 감독은 2023-24시즌 종료 후 웨스트햄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클럽을 떠났고, 지금까지 현장을 떠나 휴식기를 보냈다. 약 6개월 정도 휴식을 취한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정팀의 부름을 받아 12년 만에 다시 에버턴 지휘봉을 잡았다.



에버턴도 "모예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에버턴을 500경기 이상 지휘했다"라며 모예스 감독의 에버턴 커리어를 소개했다.

구단은 "모예스는 에버턴을 2009년 FA컵 결승전에 올리고 유럽 대항전으로 4번 이끈 원동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특히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에버턴 회장 마크 왓츠는 "모예스가 에버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우리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모예스 감독 선임에 성공하자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모예스는 클럽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았으며, 구디슨 파크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새로운 경기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적임자이다"라며 "모예스와 함께 에버턴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토대를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모예스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드러냈다.



모예스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와서 기쁘다. 에버턴에 11년 동안 훌륭하고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고, 이 위대한 클럽에 다시 합류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주저하지 않았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난 프리드킨 그룹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고, 그들이 클럽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이제 우리는 이 중요한 시즌에 선수들을 지지하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서 멋진 새 경기장으로 이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버턴은 노후화 문제로 1892년부터 쓰던 구디슨 파크를 철거하고, 다음 시즌부터 신축 경기장인 에버턴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에버턴은 새 경기장에서 빨리 경기를 치르기를 바라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신축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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