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양민혁의 토트넘 홋스퍼 1군 데뷔전이 미뤄질까. 토트넘의 FA컵 경기가 추위로 인해 연기될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과 탬워스 간의 FA컵 경기는 추위로 인해 연기 위기에 처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오후 9시30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에서 탬워스FC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상대인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이다. 원정 경기이지만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5부팀 간의 전력 차는 크기에 토트넘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몇몇 팬들은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의 선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무대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차이를 인지하고 하는 발언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A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클럽 무대를 경험했고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경쟁도 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토트넘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 유망주의 경우 25번 이후 등번호를 사용한다. 실제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강원에서 47번을 달고 뛰었다. 18번을 교체 멤버 수준의 공격수가 보통 많이 다는 만큼, 양민혁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 토트넘의 다음 경기가 5부팀인 탬워스과의 FA컵 경기이기에 양민혁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양민혁이 최전방 스리톱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가 예상한 토트넘의 탬워스전 선발 라인업은 4-3-3 전형으로 구성됐다. 브랜던 오스틴이 골문을 지키고, 제드 스펜스, 라두 드라구신, 메이슨 킹, 세르히오 레길론이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마이키 무어, 칼럼 올루세시가 맡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양민혁, 윌 랭크셔, 티모 베르너가 이름을 올렸다.
영국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이번 주말에 토트넘에서 데뷔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은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그는 몇 주 동안 새로운 팀원들과 포스테코글루의 방식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민혁은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이 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발이든 교체 선수이든 말이다"라며 선발 출전이 아니더라고 토트넘 1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봤다.
또 최근 리버풀과 치열한 경기를 펼친 토트넘은 FA컵 경기가 끝나면 오는 16일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이자 '북런던 더비'를 치러야 하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양민혁의 선발 데뷔전이 될 수 있는 FA컵 경기가 날씨 문제로 연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영국에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몇몇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FA컵 경기에서도 이미 2경기(맨스필드 타운 VS 위건 애슬레틱, 프레스턴 노스 엔드 VS 찰턴 애슬레틱)가 추위로 인해 연기됐다.
리그1(3부) 클럽인 맨스필드는 구단 성명서를 통해 "경기장을 보호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잔디 표면에 서리 커버를 씌웠지만,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졌고 앞으로 24시간 내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기에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12일에 열리는 토트넘 경기도 연기될 수 있어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경기가 연기될 경우 향후 일정이 복잡해져서 선수단에 부하가 가해질 위험이 있다.
매체도 "FA컵 경기가 취소되서는 안 된다. 탬워스 경기장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은 토요일(11일)에 기온이 영하 또는 그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날씨 보고서에 따르면 일요일 토트넘이 탬워스와 맞붙을 때 최고 기온이 3도,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나와 있다"라며 "BBC 날씨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경기날 기온은 약간 더 온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악천후로 인해 토트넘 경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탬워스는 인조 잔디 경기장을 갖고 있다"라며 경기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프레스턴 노스 엔드, 토트넘 SNS, 연합뉴스, 풋볼 인사이더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