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로봇'·성남 'IT'·시흥 '바이오'·이천 '반도체' 특화
시흥·이천엔 신설·부천고·분당중앙고는 전환…2027~2030년 개교 예정
시흥·이천엔 신설·부천고·분당중앙고는 전환…2027~2030년 개교 예정
(수원=연합뉴스) 김도윤 최종호 기자 = 경기지역에 과학고등학교의 추가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이 설립 지역으로 선정됐다.
부천, 성남에서는 기존 일반고의 과학고 전환이 이뤄지고 시흥과 이천에서는 과학고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수원 광교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과학고 예비지정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고 설립 절차는 1단계 예비지정,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3단계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거쳐 교육감 지정·고시로 이뤄진다.
앞서 이번 과학고 예비지정 심사 공모에는 이들 4곳을 비롯해 고양, 광명, 구리, 김포, 용인, 평택, 화성, 안산 등 12곳이 신청했다.
예비지정 공모 심사위원들은 이들 지역이 낸 공모 신청서를 학교 설립, 학교 운영, 교육과정 등 크게 3가지 영역에서 심사했다.
이번에 예비지정 지역으로 선정된 곳들은 특히 해당 지역 또는 학교의 특성을 내세운 특화 전략이 주효해 첫 관문을 통과했다.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신청한 부천은 부천고의 과학 관련 역량과 로봇 분야 특화 교육과정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부천고는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2016년부터 2025년까지 학생들이 수학·과학·정보 교과를 3년간 총 교과 이수 단위의 45% 이상 이수하고 있다. 이는 과학고의 이수 기준인 60%와 근접한 수준이다.
성남의 경우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 신청했는데 이 학교 역시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있다.
이에 더해 분당, 판교 지역의 IT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이 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과학고 신설을 희망한 시흥은 현재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설정된 부지를 과학고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연계한 바이오와 생명과학 관련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내세워 예비지정 지역으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이천은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과 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예비지정 공모 심사는 위원장인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를 포함한 과학고 교육과정과 학교 설립 분야 전문가인 외부 심사위원 7명이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심사위원 사전 워크숍을 통해 과학고 추가 설립 취지와 경기도 현황 등에 대해 공유하고 같은 달 19일부터 1박 2일간 합숙하며 예비지정 공모 신청 지역들이 제출한 공모 신청서를 심사했다.
이후 이달 2일 신청 지역들을 대상으로 심층질의를 거친 뒤 이날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장인 송 교수는 "심사 과정에서 각 지자체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색 교육과정 편성 노력과 예산 지원 등 적극적인 유치 의지를 느꼈다"며 "모든 심사위원은 오직 공정한 평가를 한다는 하나의 생각으로 심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예비지정 선정은 물론 선정 지역의 개수 또한 결정했다.
이들은 내부 협의를 통해 학령인구와 현재 의정부에 1곳뿐인 경기도의 과학고 현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필요한 과학고의 개수는 4개가 적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뒤 예비지정 지역을 선정했다.
이후 절차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2단계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가 있다.
이어 같은 달 말에 3단계 교육부장관 동의 요청을 한 뒤 내년 3월 말 교육감의 지정·고시를 거쳐 일반고 전환 과학고는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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