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톡] 마라탕에 후식은 탕후루…아이들 비만 빨간불?
연합뉴스
입력 2023-09-17 08:00:07 수정 2023-09-17 08:00:07







(서울=연합뉴스) '식사는 마라탕, 후식은 탕후루!'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마라탕과 탕후루는 요즘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인데요.

맵고 짠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달달한 탕후루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청소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죠.

과하게 섭취하면 위에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비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10% 전후로 유지되다가 최근 15% 이상으로 급증했죠.

소아비만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그중 소모되는 양보다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소아비만 발병의 주원인인데요.

오늘날 소아·청소년은 잦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비활동적인 생활로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든 반면,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외식 등으로 칼로리 섭취는 증가한 상황이죠.

그렇다면 현재 떠오르는 소아비만의 요인은 무엇일까요?

지난 7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보험·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최근 소아비만의 외부적 요인으로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의 간식 문화"를 꼽았습니다.

김경곤 가천의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비만을 유발하는 환경이 늘어나는 게 문제"라며 "소아·청소년 같은 경우 비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보니 먹는 문화가 점점 퍼지고 있고 결국 단순당 섭취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마라탕 1인분의 나트륨 함량은 2000~30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2000mg)과 비슷합니다.

한국소비자원과 왕가탕후루에 따르면 과일과 초콜릿 등이 들어간 스무디 1잔에는 28~107g 당이 포함됐고, 탕후루 한 꼬치 기준으로 딸기 탕후루엔 당류 9.9g, 블랙사파이어 탕후루엔 당류 24.7g이 들어있는데요. 친구들과 어울려 하나씩 먹다 보면 하루 권장 당 섭취량(50g)을 넘길 수 있죠.

탕후루의 주재료인 과일과 설탕은 체내에 흡수돼 혈액을 통해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할 경우 지방으로 쌓여 비만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일으키죠.

탕후루 외에도 스무디, 빙수 등 단순당이 많은 식품이라면 모두 주의해야 합니다.

김경곤 교수는 "단순당을 먹었을 때 대사 이상만 유발을 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당 중독을 일으킨다"며 "단순당으로 감정을 조절하려는 나쁜 습관이 생기기 때문에 첨가당이 들어간 음식은 어렸을 때부터 억제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죠.

소아 비만의 주요 증상은 피하지방이 복부, 가슴 등에 쌓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축적된 지방은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성조숙증'으로 이어지고, 체형 변화를 일으켜 정서적 위축에 따른 소아 우울증, 행동장애 등의 심리 문제도 함께 발생하죠.

비만이 계속되면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조기에 시작될 확률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소아비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약물이나 수술 치료도 존재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성장에 따라 신체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인데요.

하루에 섭취할 칼로리양을 계산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전반적인 생활 방식을 교정해 일상생활 중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하죠.

단기간으로 해결할 수 없어 꾸준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0대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마라탕후루!

건강하게 자라야 할 소아·청소년 시기, 소아비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성은 기자 육서윤 인턴기자

jun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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