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 15일 제막식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인 최정숙(1902∼1977) 애국지사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진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은 제주시 삼도이동에 있는 최정숙 애국지사 생가터(제주시 관덕로 14-4)에 표지판을 설치해 제78주년 광복절인 오는 15일 제막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1919년 경성여자보통학교 학생이던 최정숙 지사는 3·1운동 때 학생들을 이끌고 시위 행진을 벌이다가 일본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경성여고보 학생 70여명이 체포됐는데, 최정숙 지사는 대표급으로 구속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까지 8개월간 옥고를 치러야 했다.
최정숙은 이후 교사 생활을 하다가 38세에 의학전문학교에 입학, 의사가 돼 도민과 피난민 등을 무료로 치료해주기도 했다.
이후 신성여학교 재건에 앞장서 신성여중고 교장이 돼 여성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1964년 초대 제주도교육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생가터 표지판은 가로 30㎝, 세로 40㎝ 크기 동판으로 여기에는 최정숙 지사의 사진과 그가 남긴 말, 약력 등이 담겼다.
최정숙·강평국·고수선 등 제주 여성 독립유공자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념사업단은 2∼3년에 걸쳐 수소문하고 자료를 조사한 끝에 최정숙 지사 생가터를 확인했다.
기념사업단은 "1900년대 초반에 사셨던 분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확인이 어려웠지만, 1919년 만세운동 당시 일본군에 검거돼 서대문형무소에 구속됐을 때 수형인 명부 기록을 통해 출생지를 제주면 삼도리 948번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업단은 "최정숙 지사의 얼을 세계에 알려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도덕성 등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인, 나아가 전세계인의 가슴에 애국애족의 뜨거운 열기가 살아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함께 활동했던 강평국·고수선 지사는 애족장을 받았는데, 최정숙 지사는 그보다 낮은 대통령 표창을 받아 서훈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도민 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기념사업단은 앞서 지난 2021년 광복절에는 제주시 일도1동 강평국 지사 생가터에 세운 표지석을 제막했으며, 향후 고수선 지사를 비롯해 무명의 지사들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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