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근대5종 첫 메달 따낸 전웅태 "이제 '은'과 '금'이 남았네요"
연합뉴스
입력 2021-08-07 20:50:28 수정 2021-08-07 20:50:28


[올림픽] 메달 들어보이는 전웅태(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전웅태가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8.7 mon@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이제 '은'과 '금'이 더 남았다"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이 56년(실제로는 57년) 동안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면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울컥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나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올림픽] 전웅태 ‘동메달’(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2021.8.7 mon@yna.co.kr

전웅태는 또 "이번에는 이렇게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더 남았다"면서 "다음에는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었다. 5년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동고동락한 선배 정진화(32·LH)가 4위로 결승선을 지나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둘은 같은 숙소 방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함께 포디움에 오르자'는 약속을 나눴다고 한다.

전웅태는 "누군가 하나는 4등을 해야 한다는 게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진화 형이랑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얘기를 했었다"면서 "형도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포옹하는 전웅태-정진화(도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와 정진화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옹하고 있다. 2021.8.7 mon@yna.co.kr

앞서 믹스트존을 통과한 정진화는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하자 전웅태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한동안 하늘을 바라봤다.

전웅태는 "진화 형은 진정한 '맘따남(마음이 따뜻한 남자)'"이라면서 "후배들을 항상 앞에서 끌어주고, 힘든 일 있을 때 먼저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배울 게 많은 형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근대5종은 스포츠 팬들에게도 매우 생소한 종목이다. 이제 전웅태가 메달을 땄으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인지도가 높아질 터다.

전웅태는 "앞으로 근대5종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면서 "모르는 분들이 많을수록 나는 더 많이 알릴 준비가 돼 있다. 나에게 근대5종이 뭐냐고 많이들 물어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애견인인 그는 "아이들이 제가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이들 간식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 푹 쉬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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