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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무라카미' 당찬 각오 "20홈런, 내가 한 번 해보겠다"…사령탑도 "가진 것 좋다" 극찬한 타격 재능, 기대만큼 터지나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타선 강화를 위한 롯데 자이언츠의 결정이 제대로 통했다. 김동현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5연승에 기여했다.  

롯데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5연승(1무)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7월(23일 고척 키움전~2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6연승)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3루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윤동희(우익수)~김동현(지명타자)~손성빈(포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이는 '4번째 버전'이었다. 최초 라인업에는 황성빈이 1번 좌익수, 손호영이 8번 중견수로 작성됐다. 하지만 수정을 통해 손호영이 빠지고 김동현이 8번 좌익수로 나서면서 황성빈이 중견수로 이동했다.



그런데 곧바로 포지션 변경이 이뤄졌다. 레이예스와 김동현이 포지션을 맞바꾸면서 레이예스가 좌익수 수비에 나서게 됐다. 최종적으로 박건우 대신 손성빈이 들어간 라인업으로 결정을 마쳤다. 이렇게 김동현은 올 시즌 9번째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결정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김동현은 이날 4번의 타석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가볍게 출발한 김동현은 이후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4회 롯데는 한동희의 2루타에 이어 전민재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윤동희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김동현이 볼카운트 2-2에서 키움 선발 배동현의 146km/h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3점 홈런이 됐다. 김동현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후 7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김동현은 팀이 5-3으로 앞서던 9회 1사 2루에서도 우전안타를 터트려 찬스를 만들었다. 덕분에 롯데는 대타 노진혁의 땅볼로 한 점을 도망가며 쐐기를 박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하위 타선에서 김동현이 홈런을 포함해 모든 타석에서 출루하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동현은 라인업이 바뀐 부분에 대해 "지명타자라는 게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 집중하라는 뜻이라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고척돔)에서는 처음이라 공이 잘 안 보이더라. 그래서 부담이 조금 있었다"면서 "다행히 지명타자로 해서 오늘은 집중을 많이 해보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홈런 상황을 돌아본 김동현은 "2스트라이크가 되고 선구안에 조금 자신이 있어서 낮은 변화구에만 속지 말자고 생각했다. 조금 존을 높여놨는데 뜨자마자 높은 직구가 와서 운 좋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잘 맞아서 맞자마자 넘어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제물포고-부산과학기술대 출신의 김동현은 지난해 롯데에 입단했다. 프로 첫 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5, 11홈런 67타점, OPS 0.925의 성적을 거뒀거, 시즌 후 2025 울산-KBO Fall League에서는 14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대회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군에 콜업됐지만 출전 기록은 없었던 김동현은 올 시즌 마침내 1군 경기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2안타를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고, 같은 달 27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김태형 감독도 김동현의 타격 재능에 대해 "워낙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꾸준히 내보내면 칠 것 같다"며 호평을 내렸다. 다만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오면서 기회가 계속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한동안 2군에 내려가있어야 했다. 그는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김동현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김용희 (퓨처스)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셨다"고 밝혔다. 수비에서도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2군에서 계속 코치님께 펑고를 쳐달라고 했다. 1군에서도 타격훈련이 없으면 얼리 워크를 통해 했다.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동현이 같은 좌타자이고, 생김새도 비슷한 일본인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별명도 '사직 무라카미'다. 

이에 대해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지은 김동현은 "유튜브로 홈런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경배 코치는 김동현에게 무라카미의 영상을 참고하라는 조언도 해줬다고 한다. 

이제 커리어를 막 시작한 김동현. 자신의 기대치가 있을까. 그는 "(풀타임을 치르면) 20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이 좋을 때 계속 경기에 나가면 홈런도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팀 내 20홈런 타자가 없었다는 말에는 "내가 한 번 해보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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