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야구
'9회 5점 차 역전패' 韓 2위 대참사라니…'한화→KIA' 35세 우완 이적생 그리웠네 "후반기 시작하면 복귀"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다 이긴 경기를 송두리째 내준 KIA 타이거즈. 9회말 한 이닝 만에 무너진 마운드를 보며 베테랑 이태양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KIA는 지난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을 치러 9-10으로 패했다.
KIA는 9회초까지 9-4로 5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9회말 단 한 이닝에 6점을 헌납하며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KIA가 당한 9회말 5점 차 역전패는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충격적인 기록으로 남았다.
9회말 최다 득점 차 역전승 역대 1위는 2017년 9월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6점 차 역전패를 당했던 KIA의 기록이고, 5점 차 역전패 또한 2020년 7월 5일 NC 다이노스전과 2019년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KIA가 세 번째로 희생양이 된 셈이었다.
KIA는 7회까지 박재현과 나성범의 활약 속에 9-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조상우,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7, 8회를 무리 없이 막아내며 승리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성영탁이 힐리어드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흔들렸고, 안치영에게 밀어내기 볼넷, 권동진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며 9-8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급하게 투입된 김범수마저 안현민에게 동점타를, 결국 힐리어드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으며 한 이닝 6점을 내주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불펜 운용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이 감독은 6월 들어 좌완 곽도규의 안정세를 평가하면서도 "항상 부상 선수가 나올까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고, 필승조 친구들이 쉬어야 될 때 불펜에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가 항상 고민"이라고 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이범호 감독의 그 고민이 현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필승조가 모두 가동된 뒤 마무리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무너지자 더 이상 기댈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이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다. 이태양이다. 1990년생 35세 우완 이태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이적해 고향 팀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태양의 복귀 시점을 직접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태양이는 이제 투구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충분히 1군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이태양에 대한 깊은 신뢰도 보였다. 이 감독은 "처음 팀에 왔을 때도 스프링캠프부터 팀 적응이나 동료들과 얘기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좋은 성향으로 봤다. 베테랑으로서 고향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선수들과 얘기 나누는 부분, 개인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충분히 본인 성적은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여러 팀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태양은 다급한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험과 안정감을 보여줄 수 있다. 5점 차 리드가 한순간 무너진 이번 9회말 같은 순간에 가장 절실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날 KIA 마운드가 끝내 무너진 것도 결국 필승조 등판 이후 믿고 맡길 또 한 장의 카드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10라운드의 기적으로 불리며 핵심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성영탁마저 흔들린 하루, KIA 불펜의 깊이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올 이태양의 합류가 더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