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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민감해진 빅테크들…"AI 투자 위해 빚 내는 탓"

연합뉴스입력
4대 하이퍼스케일러 투자액 올해만 1천조원대…수백억 달러씩 부채발행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건설 중인 아마존 데이터센터[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부채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과거와 달리 금리 변화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미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하이퍼 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은 AI 인프라 투자에 올해 총 7천500억 달러(약 1천150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80% 넘게 급등한 규모다.

하이퍼 스케일러들은 자본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충당해왔지만, 경쟁 과열로 투자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부채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약 2천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예고한 아마존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를 비롯해 오라클,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채권 시장을 통해 각각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은 미래 인수·합병을 위한 유동성을 비축할 수 있게 해 장기 인프라 구축 자금 조달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장점이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이유 중 하나로 채권시장을 통한 자본조달이 가능해지는 점을 꼽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스페이스X의 경우 200억달러(약 30조7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는 최고경영자(CEO) AI 투자 자금 조달과 관련해 "끝없는 수요가 있다"며 "기술업계 리더들이 부채 발행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빅테크들은 막대한 수익 창출 능력과 잉여현금흐름 탓에 그동안 금리 변동에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면서 이제는 조달 비용(금리)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게 월가의 평가다.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는 기술주 투자자들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야 하고, 물가 지표는 어떤지, 채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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