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이별 이후 계속되는 성장과 그리움…'짝사랑 세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 짝사랑 세계 = 세상과 이별한 세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영화다.
미사키(히로세 스즈 분)와 유카(스기사키 하나), 사쿠라(기요하라 가야)는 한집에 사는 친구들이다. 아침에 일어나 각자 학교나 직장으로 향하고 집으로 돌아와 같이 밥을 먹는다. 생일날에는 다 같이 파티도 한다. 남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이들이 이미 죽어버린 유령이라는 점이다.
12년 전 미사키와 유카, 사쿠라는 불의의 사건으로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은 존재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말을 걸 수 없고 엄마가 어려움을 겪어도 도와줄 수 없는 무력한 존재다.
살아남은 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아픔을 여전히 겪고 있으며, 죽은 사람을 향한 그리움도 여전하다. 죽음이라는 단절이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비극이라는 점은 유령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통상 봐온 이야기다.

이 영화가 색다른 건 이들의 성장을 그렸다는 점이다. 이유도 모른 채 이승에 남게 된 이들은 죽을 당시 어린이 모습에 멈춰 있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들처럼 외양이 변했다. 이들은 매일 벽에 대고 자신의 키를 잰다.
영화는 유령인데도 한 발짝 한 발짝 성장하는 마사키와 유카, 사쿠라의 여정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살아 있을 때 누렸을 미래는 온데간데없지만 이들이 유령으로서 꿋꿋이 살아냈다는 점은 관객에게 뭉클함과 감동을 안겨준다.
영화 '괴물'로 2023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썼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를 연출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히로세 스즈를 비롯해 스기사키 하나, 기요하라 가야 등 일본에서 주목받는 배우들이 세 친구로 분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구현했다.
24일 개봉.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 리브 원 데이 = 스타 셰프가 뜻하지 않게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프랑스 뮤지컬 영화다.
세실(쥘리에트 아르마네 분)은 프랑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탑 셰프'에서 우승한 유명 요리사다. 애인이자 동료 요리사인 소피안(테우피크 잘라브)과 식당 개업을 준비하던 그는 아버지 제라르(프랑수아 롤랭)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다.
영화는 세실이 마주하는 여러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세실과 제라르는 둘 다 고집불통인 탓에 서로 맞지 않은 부녀 사이다. 몸이 아픈데도 식당에서 계속 일하는 제라르를 세실은 답답해한다. 고향 친구이자 첫사랑 라파엘(바스티앵 부이용)과의 만남은 또 다른 이야기 축이다. 재회가 이들 마음에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와중에 세실의 애인 소피안도 오게 되면서 관계는 복잡해진다.

각종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과 소동은 유쾌하게 그려진다. 딸 세실이 '탑 셰프'에서 했던 말을 적어뒀다가 딸에게 반격하는 제라르의 모습은 웃음을 안긴다.
뮤지컬 장르라는 점도 극에 활기를 준다. 라파엘과 소피안의 신경전 등이 노래와 춤으로 표현돼 유쾌하게 감정과 상황을 전한다. 영화는 셀린 디옹의 '당신이 다시 나를 사랑하도록'(POUR QUE TU M'AIMES ENCORE) 등 프랑스 히트곡 12곡을 활용했다. 배우들은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했다.
주연 쥘리에트 아르마네는 프랑스의 인기 싱어송라이터로, 이 작품으로 첫 장편 영화 연기에 도전했다. 동명의 단편 영화를 만들었던 아멜리 보냉이 이 영화로 장편 연출자로 데뷔했다.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8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상영됐다.
24일 개봉.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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