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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에펠탑 조기 폐장…스페인은 월드컵 거리응원 취소(종합)

연합뉴스입력
프랑스 폭염 영향권 5천300만명…22일 845곳 휴교 주 후반 44도 기록 전망도…열돔에 갇힌 서유럽 곳곳 '펄펄'
에펠탑 근처 우산으로 햇빛 가린 관광객들[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서유럽을 덮친 폭염에 각국이 안전 예방 조치에 들어간다.

프랑스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생들 건강을 우려해 오는 22일(현지시간) 상당수 학교를 휴교한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 장관은 21일 프랑스3 방송에 출연해 22일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초·중학교 845곳이 휴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천800곳은 수업 시간을 조정해 이른 오후에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현재 프랑스 본토 96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 중 35곳에 최고 수준인 폭염 적색경보, 45곳엔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 수로는 사상 최대치다.

폭염 영향권에 든 주민만 약 5천300만명이다. 대서양에 연한 북서부 노르망디·브르타뉴 지방 일부만 제외하곤 사실상 전국이 폭염 영향권에 든 셈이다.

당국은 폭염이 22일 더 기승을 부려 14개 데파르트망이 추가로 적색 경보 지역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40∼42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프랑스 날씨 전문 채널은 "이번 폭염의 강도는 역사적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21일부터 이번 주 후반까지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기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예정된 연례 거리 음악 축제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축제 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했고, 일부 도시에서는 예정된 콘서트를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철도망도 영향을 받아 이날 파리와 지역을 잇는 기차 노선 등 총 71편의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철도공사(SNCF)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하게 차량을 위험에 노출하기보다 운행 계획을 조정하는 편을 택했다"며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 계층은 기차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염 피해 생마르탱 운하로 뛰어드는 사람들[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철로 된 에펠탑 운영도 조정됐다. 에펠탑 운영사는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이날 오후 4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프랑스 녹색당은 폭염에 취약한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연간 최대 5일의 기후 휴가 제도를 도입하자는 청원에 돌입하기도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이날 예정된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 경기 길거리 응원 일정이 폭염 탓에 취소됐다.

스페인 축구연맹은 마드리드 중심부 콜론 광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오후 6시 열리는 축구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계획을 접었다.

당국은 축구 팬들에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경기를 시청하라고 권고했다.

이날 현재 스페인 전체 17개 자치주 가운데 13개 주에 주황색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프랑스와 접한 북부 바스크 지역엔 최고 수위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역시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자 볼로냐, 피렌체, 밀라노, 토리노 등 8개 도시에 이날 적색 경보를 내렸다.

독일에서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동부 지역에 한때 심한 뇌우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이 경고했다. 베를린에서는 폭우로 인해 야외에서 열리던 음악 축제가 차질을 빚었다.

이번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유럽 상공에 갇혀 열돔이 형성된 탓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주 해변가에 모여든 사람들[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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