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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살충제 못 쓰는데"…'미운 익충' 러브버그 귀환에 '긴장'

연합뉴스입력
'불쾌 곤충' 다시 출몰…구글 검색량 폭발 속 '실시간 목격 지도'까지 등장
러브버그로 점령당한 계양산 정상[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러브버그의 계절이 왔어요. 마음의 준비 하세요", "올해는 좀 덜 보이나 싶었는데 한두마리씩 출몰. 이제 시작인가."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나타나는 6월을 맞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살충제를 쓰지 못하는 익충 특성 탓에, 지자체의 친환경 방제 작업과 시민들의 기발한 민간요법 등 자구책이 동원되는 분위기다.

◇ 기온 상승에 다시 나타난 러브버그…'제보 지도'도 등장

러브버그는 암수가 짝을 이룬 채 비행하는 외래종 곤충으로, 중국 동남부와 일본 오키나와 등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서식했으나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 등 영향으로 2022년부터 국내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했다.

사람을 물지 않고 환경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지만 징그러운 생김새와 압도적인 개체 수, 사람에게 무작정 날아드는 특성 때문에 정신적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불쾌 곤충'으로 낙인찍혔다.

지난해 인천 계양산과 서울 은평구 일대 등 수도권에서 대규모로 나타나 혐오감과 불쾌감을 유발했다.

서울시와 인천시 등 지자체의 방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러브버그 목격 사례가 다시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파구에도 러브버그 출몰', '우면산 있어서 그런지 서초구에서도 러브버그 발견', '여기 인천인데 러브버그 나타남' 등 지역별로 러브버그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정 단어의 검색 빈도를 0에서 100까지로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 러브버그 검색 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100을 기록했다.

러브버그 출현 지역을 공유하는 '러브버그 지도'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러브버그 지도 [러브버그 지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용자들이 발견 장소를 제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9일 오전 기준 2천70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이 중 실제 러브버그 목격으로 확인된 비율은 약 55%에 달했다.

러브버그는 기온 상승으로 앞으로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4월 '서울시 유행성 도시해충 확산 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대량 발생한 러브버그는 해외 유입종으로 추정되고, 장마철 직후 약 2주간 대량 발생한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로 기온이 상승할 경우 2070년에는 한반도 모든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확산할 것으로 예측한 국내 연구도 있다"고 밝혔다.

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방제(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서울시와 노원구, 삼육대학교 관계자들이 7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방제를 위한 유충구제제를 살포한 뒤 물을 뿌리고 있다. 2026.5.7 kjhpress@yna.co.kr

◇ 익충이라 살충제 못 써…지자체·시민 '친환경 자구책' 총동원

그렇지만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돼 살충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방제하기는 어렵다.

서울시는 홈페이지에서 러브버그 유충이 땅속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가루를 옮겨 생태계 순환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살충제 대신 포집기 설치와 친환경 방제제 살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는 백련산과 불암산에 고공 포집기를 배치한 데 이어 19개 자치구 공원에도 유인물질 포집기 1천300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유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은평구 백련산, 노원구 불암산 일대 1만2천600㎡에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 '바실러스 투링기엔시스 이스라엘렌시스'(BTI)도 시범 살포했다.

러브버그 방제 작업하는 환경부 직원들(서울=연합뉴스) 4일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원들이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러브버그 성체를 제거하기 위해 송풍기와 포충망을 활용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2025.7.4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별로 방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가 이를 총괄한다"며 "익충으로 분류돼 있지만 시민 불편이 큰 만큼 방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방제에도 러브버그가 잇따라 출몰하자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도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휴대용 송풍기나 선풍기 바람으로 쫓아내기, 식초나 레몬즙을 섞은 물 뿌리기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식초를 섞어서 뿌린 물이 효과가 있는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조명과 밝은 옷을 피하고 물을 뿌려 떨어뜨리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공식적인 퇴치법 이용이 어려워 미국 등 해외에서 사용된 대응법도 소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토착화해 '불쾌 해충'(nuisance pest)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유튜브 등에서는 주방 세제와 물을 섞어 제거하거나 살충제를 쓰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생태계에 이로운 익충이라는 이유로 강제 박멸이 어려운 만큼, 당분간 지자체의 친환경 방제와 주민의 현명한 대처법을 조합한 '지혜로운 공존'이 필요한 상황이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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