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한동훈 내친 국민의힘…절정 치닫는 당내 갈등·분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노선웅 기자 =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당적을 박탈당하면서 징계 파동에서 촉발된 당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당권파는 당내 갈등을 바라보는 여론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한 전 대표를 정리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인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정치적 구심점을 내쫓은 이번 조치에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확정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희생의 첫걸음"이라며 제명 찬성 이유를 밝혔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한 전 대의 가족이 연루된 당게 사태를 거론, "똑같은 행위를 제가 했다면 15개월이나 (제명하지 않고) 끌었겠느냐"고 했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우재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제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자 당내 갈등에 정점을 찍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각각 페이스북에 "전두환이 김영삼을 쫓아냈다", "'윤어게인'당 복귀가 완료됐다"고 썼다.
국회 앞에서 집회 중이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 "우리가 진짜 보수" 등을 외치며 격렬히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오는 31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당 밖의 야인이 된 한 전 대표는 제명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6·3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하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출마로 보궐 선거가 발생할 대구 보궐선거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한 전 대표도 이어서 국회를 방문해 향후 행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친한계 의원들은 탈당이나 신당 창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탈당할)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며 "장동혁 체제가 심판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세력은 한 전 대표와 저희들"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 측은 당내 갈등 요인이 제거된 만큼 '쌍특검 단식'으로 미뤄뒀던 당무를 속도감 있게 처리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다음 달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임박했고, 호남 및 제주 일정도 검토 중이다. 설 전까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도 매듭지을 예정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조속히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고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에 머물 필요 없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도의 갈등상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의 단식을 통해 일시적으로 집결했던 범보수 세력이 한 전 대표 제명 강행으로 다시 의견이 분분히 갈리면서 현 지도부에 대한 비토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한 전 대표를 제명함으로써 발생할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선거를 정상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장 대표 스스로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과정이 한 전 대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나가는 등 어떤 형태로든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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