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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한동훈 내친 국민의힘…절정 치닫는 당내 갈등·분열

연합뉴스입력
당권파 "지선 모드" 분위기 신속전환 시도…친한계, 강력 반발 속 대책강구 한동훈, 오후 기자회견…가처분·무소속 출마 등 거론
한동훈, 취재진 질의에 묵묵부답(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 시대'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이동하고 있다. 2026.1.28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노선웅 기자 =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당적을 박탈당하면서 징계 파동에서 촉발된 당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당권파는 당내 갈등을 바라보는 여론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한 전 대표를 정리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인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정치적 구심점을 내쫓은 이번 조치에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확정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희생의 첫걸음"이라며 제명 찬성 이유를 밝혔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한 전 대의 가족이 연루된 당게 사태를 거론, "똑같은 행위를 제가 했다면 15개월이나 (제명하지 않고) 끌었겠느냐"고 했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우재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제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자 당내 갈등에 정점을 찍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신지호 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각각 페이스북에 "전두환이 김영삼을 쫓아냈다", "'윤어게인'당 복귀가 완료됐다"고 썼다.

국회 앞에서 집회 중이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 "우리가 진짜 보수" 등을 외치며 격렬히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오는 31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당 밖의 야인이 된 한 전 대표는 제명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6·3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하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출마로 보궐 선거가 발생할 대구 보궐선거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한 전 대표도 이어서 국회를 방문해 향후 행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철회하라'(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취소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6.1.17 ksm7976@yna.co.kr

다만 친한계 의원들은 탈당이나 신당 창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정훈 의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탈당할) 그럴 일은 전혀 없다"며 "장동혁 체제가 심판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세력은 한 전 대표와 저희들"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 측은 당내 갈등 요인이 제거된 만큼 '쌍특검 단식'으로 미뤄뒀던 당무를 속도감 있게 처리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다음 달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임박했고, 호남 및 제주 일정도 검토 중이다. 설 전까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도 매듭지을 예정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조속히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고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에 머물 필요 없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도의 갈등상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의 단식을 통해 일시적으로 집결했던 범보수 세력이 한 전 대표 제명 강행으로 다시 의견이 분분히 갈리면서 현 지도부에 대한 비토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한 전 대표를 제명함으로써 발생할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선거를 정상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장 대표 스스로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과정이 한 전 대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나가는 등 어떤 형태로든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라고 제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동훈 제명 의결…내홍 격화(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뒤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26.1.29 east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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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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