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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저임금 13%↑…韓업계 "관세 겹쳐 부담 커"

연합뉴스입력
셰인바움 정부, 2030년까지 주당 근로시간 48→40시간 단축키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멕시코시티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3% 높이기로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부, 기업계, 노동계 합의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3% 인상하기로 했다"며 "모든 멕시코 국민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278.80페소(2만2천373원·이하 1페소=80.25원 기준)인 하루 최저임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315.04페소(2만5천281원)로 오른다.

북부 국경자유무역지대의 경우 5% 올라, 하루 419.88페소(3만3천694원)에서 440.87페소(3만5천378원)로 조정된다. 멕시코는 미국 인접 지역인 북부국경자유무역지대와 기타 지역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마라스 볼라뇨스 멕시코 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을 2030년까지 기본 생필품 구매력의 2.5배까지 도달하게 하자는 정부의 헌법적, 정책적 약속에 근거해 합의된 인상 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 결정으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대륙 내 2위 경제국인 멕시코에서는 2018년 이후 누적 임금 상승률이 약 150%에 달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진보좌파 성향의 셰인바움 정부는 2018년에 집권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에 이어 매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또 주당 근로 시간을 48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7년부터 매년 2시간씩 단축해 셰인바움 정부 마지막 해인 2030년 40시간에 맞춘다는 게 그 골자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계는 멕시코 내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심할 전망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가능성과 자유무역헙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한 멕시코의 관세 부과 추진 등까지 겹친 탓에 인건비 인상분을 마냥 납품 단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미 접경지대에 있는 한국계 부품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단가 상승 요인이 계속 발생하면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리스크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현지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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