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서울 곳곳 집회…"내란 혐의자들 엄중 처벌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김준태 이율립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이 되는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 단체들이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진보성향 촛불행동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근에서 '전국동시다발 국힘당 해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는 40여명이 참여했다.
촛불행동은 "오늘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군부 내란 세력을 동원해 대국민 학살을 시도했던 12·3 불법 계엄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윤석열의 내란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을 말끔히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할 시기에 국힘당이 아직도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 자체가 내란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강원, 경기, 청주,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외환 혐의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전쟁 유도 행위는 외환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계엄이 정당했다며 '윤 어게인'을 외쳤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B.O.S.S홍대'는 오전 9시 30분부터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윤 어게인' 집회를 연 뒤 오전 10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 단체는 비상계엄에 대해 "정당한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 약 50명은 "계몽령은 정당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광화문, 용산 대통령실을 거쳐 다시 홍대입구역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벌였다. "계엄까지 했는데, 아직도 눈 못 뜨네" 등의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오후에는 계엄군이 투입됐던 현장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집회가 이어진다.
진보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연다.
이들은 '계엄 저지'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를 연 뒤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1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한다.
비상행동에 앞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세계장애인의날'을 맞아 정오부터 같은 장소에서 1박 2일 집회를 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이곳에서 오후 4시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자유민주주의 청년들' 등은 오후 5시부터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12·3 계몽절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신고 인원은 100명이다.
신자유연대 등은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자유대학은 오후 3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당 차원의 사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경찰은 집회 관리와 인파 통제 등을 위해 여의도에 기동대 83개 부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약 5천400명의 인원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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