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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식당 메뉴 '남극의 셰프'서 홍보하려 했나…또 '방송 사유화' 논란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입력

백종원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식당의 메뉴를 자신이 출연한 '남극의 셰프'를 통해 홍보했다는 지적이다.
26일 스포츠경향은 지난 24일 방송된 MBC '남극의 셰프' 2회와 관련해 부적절한 광고가 노출됐다는 민원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방미심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 광고효과를 위반' 사항을 검토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될 시 방송심의소위원회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남극의 셰프' 2회에서는 남극 세종기지를 찾은 백종원과 출연자들이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치킨난반 메뉴를 선보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치킨난반은 튀긴 닭고기를 소스에 적셔 타르타르 소스를 뿌려먹는 일본 지방의 음식이다.

문제는 방송에 등장한 이 메뉴가 '닭튀김정식'이라는 이름으로 백종원이 지난해 서울 신사동에 오픈한 'PPL 식당'의 주메뉴였다는 점이다. 'PPL식당'은 메뉴가 바뀌는 팝업 콘셉트의 식당으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닭튀김정식'을 판매했다.
방송 속 '치킨난반'과 백종원 식당의 '닭튀김정식'은 흰쌀밥에 치킨난반, 국과 장조림, 무생채 등의 반찬이 제공된 메뉴 구성이 거의 동일했다. 특히 메뉴 설명을 위해 등장한 자료화면은 백종원의 식당에서 판매한 구성에 그릇 모양까지 흡사했다.
누군가는 백종원이 본인에게 익숙한 음식을 방송에서 만들었다고 옹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극의 셰프' 제작진은 백종원 영업장의 '닭튀김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자료화면을 촬영해 방송에 내보내며 홍보에 일조했다. 시청자들이 "영업용 상품을 방송을 통해 홍보했다"며 '지상파 방송의 사유화'를 지적하는 이유다.

또한 현재 판매하지 않는 메뉴라고 하더라도 이 메뉴가 '남극의 셰프' 촬영 당시 판매 중이었고, 백종원의 각종 논란이 없었다면 올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문제될 소지는 다분하다.
특히 '남극의 셰프'는 '기후환경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국고 지원을 받아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나라의 지원 속에 지상파를 통해 송출되는 프로그램이 백종원이라는 일개 사업가의 영업 홍보에 이용됐다면 역시 심각한 문제가 된다.
앞서 백종원은 SBS '골목식당'을 통해 인기를 얻은 '연돈'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연돈볼카츠'라는 돈까스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많은 점주들이 피해를 입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방송 메뉴와 브랜드 홍보는 전혀 연관이 없다. 지나친 억측을 자제해달라"라고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