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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폭락한 엔씨 주가, 아이온2 글로벌 성공만이 돌파구

게임와이입력
엔씨 5개월 상승분 반납...2009년 수준 주가, 아이온2 글로벌 성공이 변수

엔씨소프트가 올 상반기 최저점(13만 4600원)에서 벗어나 10월까지 쌓아올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1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 21일 종가 기준 17만 8800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주가는 2021년 2월 104만 8000원 최고점 대비 82.94% 급락한 수준이다. 차트를 보면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간 엔씨 주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아이온2가 11월 19일 정식 출시됐지만, 오히려 주가는 출시 당일 14.61% 급락했다. 전일 종가 22만 4500원에서 19만 1700원으로 하루 만에 3만원 넘게 무너진 것이다. 출시 첫날 PC방 점유율 6위, MMORPG 장르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비즈니스 모델(BM) 논란이 불거지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당일 오후 3시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논란이 된 큐나 보급 상자 패키지를 즉각 삭제하는 등 화급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쌓아온 '리니지라이크' 이미지와 수익모델 논란의 후유증이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다.

아이온2 /게임와이 촬영
아이온2 /게임와이 촬영

 

증권가는 아이온2의 글로벌 성공 여부가 엔씨소프트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한 뒤 "길지 않은 시간 후" 북미와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쓰론 앤 리버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33만 6000명을 기록하며 성과를 낸 것처럼, 아이온2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실적 반등과 주가 회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TL은 아직 글로벌 6위, 24시간 피크 28만명을 기록 중이다. /스팀DB

 

특히 아이온2의 운영 방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에서 기존 '돈을 써서 이기는 게임'(P2W) 구조에서 벗어나 멤버십과 배틀패스, 외형 아이템 중심의 수익모델을 표방했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BM 논란이 불거지면서 약속한 운영 철학을 얼마나 일관되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글로벌 유저들은 국내 시장보다 과금 모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초기 운영 실패는 곧 글로벌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BM과 운영이 중요하다. 아이온2 /게임와이 촬영
BM과 운영이 중요하다. 아이온2 /게임와이 촬영

 

증권가는 아이온2의 내년 초기 매출을 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3만 5000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아이온2는 기존 리니지라이크와 확연히 다른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우호적인 증권가의 분석 /키움증권

 

하지만 아이온2 하나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리니지 시리즈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기존 게임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 엔씨소프트는 12월 지스타 2025에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Time Takers), 신더 시티(Synder City) 등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더시티 대표 이미지

 

당장은 아이온2의 국내 안정화와 글로벌 확장이 최우선 과제다. 출시 초기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유저 친화적 운영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쓰론 앤 리버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유저를 붙잡아둘 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이온2의 글로벌 성공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16년 전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다시 도약할 것인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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