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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급유 거부에 블랙이글스 두바이에어쇼 참석 사실상 무산

연합뉴스입력
화려한 에어쇼(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선보이고 있다. 2025.10.19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지헌 기자 = 일본 측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특수훈련기에 대해 독도 인근 훈련을 문제 삼아 중간 급유를 거부하면서 블랙이글스팀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 참석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이글스팀이 에어쇼에 참석하려면 늦어도 이날까지는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없었고, 결국 군 내부적으로 에어쇼에 불참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은 블랙이글스팀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기착해 급유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블랙이글스팀은 2022∼2024년 해외 에어쇼 참가 등을 위해 대만 가오슝 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해왔지만, 일본 기지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이같이 추진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일본 측은 협의 도중 급유 대상 항공기 중 T-50B가 지난달 28일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부했다.

뒤늦게 대만 등 다른 나라에서 중간 급유를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기에는 상대국과 협의할 시간이 부족해 결국 에어쇼에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경주에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지향하기로 했으나, 일본 정부 내에서 '이 사안은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분위기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사안에 관해 묻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질의에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도 이날 공식입장을 묻자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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