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온라인쇼핑·전세버스업계 '심야배송 제한'반대…"부작용 심각"(종합)

연합뉴스입력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택배 분류 작업[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노동계를 중심으로 초심야시간(0∼5시) 배송 금지가 추진되자 야간 물류 작업 근로자를 실어 나르는 온라인쇼핑 업계와 전세버스 업계에서도 심야배송 금지를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벽배송 전면 제한이 소비자 생활 불편, 농어업인 및 소상공인 피해, 물류 종사자 일자리 감소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초래할 것임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새벽배송이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등 다양한 계층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새벽 배송 제한은 생활 편익을 급격히 저하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새벽배송을 주요 판로로 활용하고 있는 농어업인이나 중소상공인의 경제 피해나 온라인 유통산업 경쟁력이 입을 타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온라인쇼핑협회는 국내 온라인쇼핑 관련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 경제 단체로 지마켓, 쿠팡, 네이버, 11번가, 우아한형제들, 카카오, SSG닷컴 등이 속해있다.

안성관 전국전세버스생존권사수연합회(전생연) 위원장은 4일 성명을 내고 "새벽배송 중단 논의는 서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현실 외면"이라며 새벽·심야배송 중단 논의를 멈춰달라고 밝혔다.

이어 "야간 물류 현장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수많은 근로자의 일터를 무너뜨리고, 그들을 안전하게 출퇴근시키는 전세버스 업계의 생존 기반까지 붕괴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업계는 새벽시간대 근로자들의 안전한 출퇴근을 책임지며 야간운행을 통해 정직하게 일하는 사업자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왔다"며 "전세버스 종사자의 생계터전을 치워버리는 발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생연은 전세버스 운영사 100여개가 속해있는 단체다. 쿠팡 야간 물류에 전세버스 1천여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컬리, CJ대한통운[000120] 등 4개 업체 물류 통근버스 800여대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쿠팡 위탁 택배기사 1만여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전날 성명을 내고 "새벽배송 금지는 야간 기사 생계 박탈 선언이자 택배산업 자해행위"라고 심야 배송 제한 추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CPA가 새벽배송 기사 2천40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는 '심야시간 새벽배송 제한'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야간배송 교대제'에도 84%가 반대했다.

쿠팡 정규직 배송기사 노동조합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등 소비자단체도 심야배송 금지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homj@yna.co.kr

(끝)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택배 분류 작업[연합뉴스 자료사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36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권리침해, 욕설,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 등을 게시할 경우 운영 정책과 이용 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하여 제재될 수 있습니다.

인기순|최신순|불타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