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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상회담] 나란히 '푸른 타이' 95분 첫 대좌…"협력" 입 모아(종합)

연합뉴스입력
李대통령, 환영식서 11년만 국빈방한 환대 "진심 환영…習 "방한 기뻐" 서로 상대국 고전·싯구 인용하며 우호 강조…4대그룹 총수·이창호 만찬 참석 만찬상에 韓닭강정·中마라요리, 김치만두·딤섬 올라…양국 교류 강조
악수하는 한중정상,(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1 superdoo82@yna.co.kr

(경주=연합뉴스) 임형섭 이상현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1일 오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렸다.

특히 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부터 전통 복장을 한 취타대가 등장,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의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오후 3시 35분께 오성홍기를 단 시 주석의 전용 의전 차량인 '훙치N701'이 취타대 '호위'를 받으며 박물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고, 먼저 박물관에 도착해 기다리던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이 차량에서 내리자 웃으며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 모두 푸른색 계열의 정장과 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양복에 금색 나비가 그려진 군청색 넥타이를, 시 주석은 이보다 밝은 톤의 남색 정장과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의 타이에 그려진 나비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엠블럼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방명록을 작성했고 이후 양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양 정상 뒤편에는 대형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놓여있었다.

사열이 끝나자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우리 측 각료들과 인사했고, 이어서 이 대통령이 중국 측 수행원들과 악수했다.

악수하는 한중정상,(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1 superdoo82@yna.co.kr

이후 두 정상은 회의장에서 오후 3시 50분부터 95분간 회담했다.

회담장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만나 뵙기를 참으로 기다려왔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호혜적 협력 관계도 더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시 주석은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고 하며 한중 협력에 입을 모았다.

이후 이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이 이어졌다.

만찬에서 양국 간 우호 협력을 다짐하는 양 정상의 환영사와 답사, 건배사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양 정상은 상대국의 고전과 한시(漢詩) 구절을 읊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고,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는 "참석자 모두 양국 신뢰를 두텁게 해준 한중관계의 주역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통일신라 말기 경주 출신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 유학 후 귀국하며 지은 한시 '범해'(泛海) 일부 구절을 인용하면서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 생기를 발산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중정상회담, 공식환영식(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11.1 superdoo82@yna.co.kr

만찬장 무대 왼편에는 중국 시안의 유적 대안탑과 비림, 둔황의 막고굴 사진이 우측에는 경주의 유족인 성덕대왕 신종과 동궁과 월지, 첨성대 그림이 자리했다.

건배사로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라고, 시 주석은 "중한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과 중한 양국의 번창, 국민 행복을 위해"라고 각각 말했고 참석자들의 박수가 나왔다.

만찬 메뉴로는 양국에서 모두 예로부터 즐겨 먹어온 만두 요리 가운데 김치만두와 새우 딤섬이 올랐고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인 닭강정, 한국에서 부는 '마라 열풍'을 반영한 마라 소스 전복 요리 등이 제공됐다.

양국 간에 접점이 있는 음식을 통해 두 나라가 오랜 세월 음식을 통해 '맛의 교류'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중 간의 우정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후식으로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의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 중국식 경단 디저트인 지마구와 보성 녹차가 준비됐다. 평소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술 '몽지람'도 곁들였다.

한중정상회담, 공식환영식(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11.1 superdoo82@yna.co.kr

한편 이날 만찬에는 양국 각료들뿐 아니라 경제·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이 자리했다.

기업인 중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고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바둑기사 이창호 9단도 참석했다.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은 이 9단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11년 전 시 주석의 방한 때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ses@yna.co.kr

(끝)

국빈만찬 참석한 한중 정상(경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5.11.1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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