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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손흥민 380억 주고 왜 데려오나?" 비판 폭발→LAFC 공식 입장 "고민 많았지만 우리가 옳았다"…드디어 공개한 뒷얘기

엑스포츠뉴스입력


손흥민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FC(LAFC)의 홍보담당자가 손흥민을 두고 "우리만의 유니콘"이라며 손흥민 영입을 결정하는 것이 위험했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 영입 전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다. 손흥민은 입단 당시 MLS 이적료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3년 여름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던 리오넬 메시의 경우, 이적료가 필요 없는 자유계약 신분이었기 때문에 연봉과 부대 조건만 맞추면 됐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LAFC 입장에선 손흥민 전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원하는 이적료도 들어봐야 했다. 게다가 손흥민이 33살이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도 채우지 못하다보니 '리스크'가 뚜렷한 것으로 보였다. LAFC는 2650만 달러(약 380억원)라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토트넘에 지불하며 손흥민 영입을 완료했다. 3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의 영입은 축구와 마케팅 양 측면에서 아주 성공적이다.

메시 못지 않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담당자의 생각이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월드 풋볼 서밋(WFS) 행사에서 만난 LAFC의 최고브랜드관리자(CBO) 스테이시 존스와의 했던 인터뷰를 공개했다.

존스는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라며 "손흥민 영입은 매우 치밀하게 계획됐고, 손흥민은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우리는 손흥민의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필요했다. 손흥민의 스타일과 태도, 그리고 그가 속한 시장, 그가 공감할 수 있는 시장까지 고려하면 손흥민 영입은 우리에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존스는 그러면서도 손흥민 영입이 도박 성격도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어떤 면에서는 손흥민 영입이 우리에게 엄청난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었다"며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지만, 우리의 축구와 상업 모델 분석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상업적 측면에서 거의 성공에 가까웠다. 그는 처음 몇 달 동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뒀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8월​ 7일(한국시간) LAFC와 사인했다.

당시 LAFC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FC는 글로벌 축구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구단 측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손흥민은 LAFC와 2027년까지 유효한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계약을 맺었다.

계약엔 연장 옵션이 포함돼 계약 기간을 늘릴 수있다. 옵션에는 2028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릴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과 2029년 6월까지 연장하는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 2+1+1년 계약인 셈이다.

LAFC는 입단 직후부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며 "손흥민은 국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며,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으면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 활약한 후 LAFC에 합류했다"라며 "그는 모든 대회에서 173골을 넣고 101개의 도움을 기록했으며,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를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고 그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거의 3달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LAFC는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이콥스는 "손흥민의 LAFC 데뷔전은 유튜브에서 25만명이 시청했고, LAFC의 소셜미디어는 채널 전체에서 340억 뷰를 기록했다. 또한 원정 관중 수는 16% 늘었다"며 손흥민 영입 후 LAFC가 체감한 손흥민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한 뒤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고, 손흥민을 보기 위해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 관중이 몰리면서 티켓 판매량도 크게 뛴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시장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손흥민 영입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기대했던 LAFC조차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었다.

존스는 손흥민이 2023년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MLS 최고의 슈퍼스타가 된 메시와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시 영입은 리그 전체를 끌어올렸다. 그런 면에서 메시는 일종의 '유니콘' 같은 존재"라며 "스타성만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절대 없겠지만, 손흥민에게는 그런 잠재력이 있고, 그가 축구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흥민이 특별한 영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사실 손흥민이 입단할 때 MLS가 나이 든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도 있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우승팀 프랑스 대표팀의 수비수였던 프랭크 르뵈프는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했던 짓을 MLS가 똑같이 하고 있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존스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 영입을 그저 늙어가는 스타 영입이 아니라 현재의 전력 확충과 함께 유망주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존스는 "돈으로 유명 축구 선수를 영입하는 걸로 시작하는 전략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다"며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탄탄한 기반과 축구 비전이다. 이러한 비전이 우리를 지속 가능한 구단으로 만들고, 선수와 팬 모두에게 매력적인 구단으로 만들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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