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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원자력규제청 "韓 SMR 개발 상황 주시…규제구축 협력 중요"

연합뉴스입력
FANR 사무총장 "바라카는 모범사례…한전 적자, 해결책 찾게 될 것"
크리스터 빅토르손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사무총장(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크리스터 빅토르손 아랍에미리트(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대비해 한국 같은 선진국과 협력해 기술 규제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다"고 말했다. 사진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빅토르손 사무총장. 2026.9.10. [FAN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대비해 한국 같은 선진국과 협력해 규제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크리스터 빅토르손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많은 국가에서 SMR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확신하고, FANR도 관련 기술 규제 역량을 구축 중"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원자력이 방사능 누출과 같은 위험 없이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려면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각종 규제와 인허가 등이 필요한데 FANR은 UAE 내에서 이를 담당하는 핵심규제기관이다.

UAE는 지난 2009년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원전 사업 수주 성과를 낸 곳으로, 이번 인터뷰는 연합뉴스와 단독으로 진행됐다.

빅토르슨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향후 협력 방향에 관해 "한국에서 진행 중인 SMR 설계, 개발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국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데이터센터 같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의 등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미래에는 원자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3년 한국, 미국, 프랑스 등 22개국이 참여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선언 당시 UAE도 동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선언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차원에서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3배로 늘리는데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빅토르슨 사무총장은 AI 기술이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다만 AI는 항상 보안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고 내부적으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 당국과의 협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라카 원전 1호기[한국전력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빅토르슨 사무총장은 바라카 원전 사업에 대해 "양국 간 협력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공급국과 구매국 간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파트너들이 건설, 시운전, 규제 과정에서 가져온 경험은 우리 프로젝트에 매우 가치 있는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해 4호기까지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발주처인 UAE와 주계약자인 한전이 최종 정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바라카 사업의 공기 지연 등으로 1조4천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UAE 간 정산 문제가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한수원이 주 계약자인 한국전력을 상대로 비용을 우선 정산해줘야 한다고 요구해 왔으며, 한전은 UAE로부터 공사비를 받아내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으로 대립해왔다.

한수원이 지난 5월 런던국재중재법원(LCIA)에 한전을 상대로 대금 정산을 요청하는 중재 신청을 하며 이 문제는 한국 기관 간 '국제분쟁'으로 비화한 양상이다.

한전의 경우 바라카 공사 대금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349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빅토르슨 사무총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을 통해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전적으로 허가기관 책임으로 규제 기관인 우리는 어떤 논평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관련된 모든 전략적 파트너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UAE 대통령과 전화 통화(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7.1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oh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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