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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넓은 수비 범위 '좋은 예'"→美 중계진 놀랐다! LEE 타격 물론 수비에도 극찬
엑스포츠뉴스입력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7)가 9월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타격 외에 수비에서의 맹활약을 주목하고 나섰다.
"넓은 수비 범위의 예시"라며 극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전날처럼 0.259를 유지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헬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도미닉 스미스(1루수)~맷 채프먼(3루수)~이정후(중견수)~케이시 슈미트(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드류 길버트(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론 대만 출신 덩카이웨이가 나섰다.

콜로라도는 타일러 프리먼(2루수)~미키 모니악(우익수)~헌터 굿맨(포수)~조던 벡(좌익수)~브렌튼 도일(중견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카일 캐로스(2루수)~얀퀴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올란도 아르시아(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체이스 돌랜더가 선발 등판했다.
이정후는 이날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돌랜더를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58.4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1루 주자가 아웃됐다.
이정후는 4회에도 땅볼로 잡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와 볼카운트 2볼에서 돌랜더의 157.9km 포심패스트볼을 때렸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1사에선 달랐다. 콜로라도 두 번째 투수 앤서니 몰리나와 마주한 이정후는 5구째 시속 153.7km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멋진 스윙"이라며 칭찬한 뒤 "반대 방향으로 밀어 쳐서 1아웃 상황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투구를 잘 콘택트해서 안타로 연결시켰다"고 했다.
이정후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5월 이후 주춤했다.

7월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지난달에는 100타수 30안타 타율 0.300, 1홈런, 5타점, 출루율 0.340, 장타율 0.450을 올렸다. 다만 직전 경기였던 8월 3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9월 첫 경기에서 안타를 다시 생산했다.
이날 이정후는 공격에서는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1회말 1사에서 모니악의 짧은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면서 아웃카운트를 더했다.
현지 중계진은 이 장면을 주목했다.
"중견수 쪽으로 떨어지는 타구, 이정후가 달려오더니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다"며 "외야에선 당연히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정후의 이번 장면이 그 완벽한 예시였다. 정말 좋은 판단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타구를 읽고 곧장 앞으로 달려나왔다. 아다메스는 잡을 수 없었고, 외야수만이 들어와서 처리할 수 있는 애매한 타구였는데 이정후의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였다"고 호평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승리하면서 덩카이웨이는 5⅓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으나 삼진도 8개를 뺏어내며 2실점으로 막은 역투에 힘입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69승 69패, 승률 5할을 맞춘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반면 패한 콜로라도는 시즌 99패를 기록했다.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리턴 매치에서 패하면 올해 MLB 3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00패째를 당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