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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英개혁당과 아프간 난민 송환 협력할 용의"

연합뉴스입력
고위 관계자 "모든 아프간인 존엄하게 살 수 있게 만들 것"
탈레반 정권 보안 요원들[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영국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집권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추방할 경우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의 난민 추방 공약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침략당하고 있다"며 집권 시 수십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구금·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불법 이민자 출신국인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레아 등과 이민자 송환 협정을 체결하고, 필요할 경우 각국에 금전적 인센티브도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탈레반 관계자는 "우리는 그가(패라지) 보내는 누구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해외에서 좋은 삶을 살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누구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자국민을 받아들이기 위해 돈을 받지 않겠지만, 이란과 파키스탄에서 돌아오는 이들을 수용하고 먹여 살리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신규 이주민을 지원하는 원조는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온 몸을 가린 채 길거리를 걷는 아프간 여성들[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패라지 대표의 기자회견장에서는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탈레반 정권하에 되돌려 보낼 경우 고문이나 살해 위협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패라지 대표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죄악을 우리가 책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탈레반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은 모든 아프간인의 고향으로, 이미 이곳에 있는 이들, 돌아오는 이들, 서구에서 송환되는 이들까지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 것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불법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6천589명으로, 출신국별 최다를 차지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망명 승인율은 2023년 마지막 분기에는 아프간 망명 신청자의 98.5%가 체류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4분기 때는 이 비율이 47%로 반토막 났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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