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 개혁당 "집권 시 모든 불법 이민자 구금·추방"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이하 개혁당)이 집권 시 불법 이민자를 대거 추방하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나이절 패라지 개혁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유럽인권조약에서 탈퇴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불법 입국한 모든 사람을 즉시 구금·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패라지 대표의 발표는 영국 내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고 망명 신청자들을 호텔에 수용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이 불법 이민자들에게 "침략당하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영국에 들어오면 구금·추방될 것이며 절대 체류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시 첫 5년 동안 수십만 명을 대량 추방하는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럽인권조약에서 탈퇴하고 다른 인권 조약들도 폐지하거나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구금 시설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레아 등의 국가와 이민자 송환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패라지 대표는 망명 신청자들이 출신국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이나 살해될 수 있다는 지적엔 "대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죄악을 우리가 책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국민 정서는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상태"라며 "지금 조처를 하지 않으면 공공질서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개혁당은 하원 650석 중 5석만 차지하고 있으나 기성 정당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좌절감과 이민자 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점점 세를 확장하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혁당의 지지율은 집권 노동당과 보수당을 따라잡거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 다음 총선은 2029년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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