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축구
'과감한 결단' 내린 FC서울, 울산전 2연승+4위 재탈환 기회 잡았다…연승 조건은 '수비 불안' 최소화
엑스포츠뉴스입력

FC서울은 수년간 유독 울산HD에 약했다. 지난달 주장 린가드의 환상적인 선제 결승골로 거둔 1-0 신승은 서울이 울산을 상대로 8년 만에 챙긴 승리였다.
울산만 만나면 작아졌던 서울이 울산전 2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4일 한 달 하고도 4일 만에 울산을 다시 홈으로 불러들인 서울은 린가드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맹활약한 김진수의 멀티 도움과 최준, 조영욱, 황도윤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7월20일 홈 경기에 이어 또다시 울산전에서 승점 3점을 낚았다.
서울의 울산전 승리 배경에는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직전 김천 상무 원정에서 무려 6골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던 서울은 울산전을 앞두고 뒷문을 교체했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주전 골리로 활약한 김 감독의 애제자 강현무와 올 여름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 김주성을 대신해 임대 영입된 정태욱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최철원과 박성훈의 이름을 적었다.

지난 6월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난 뒤 어지럼증을 호소한 강현무 대신 교체 투입된 게 이번 시즌 유일한 출전이었던 최철원은 울산 공격진을 상대로 골문을 틀어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난달 제주SK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렸지만, 막상 김주성과 야잔에게 밀려 출전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서울의 22세 이하(U-22) 자원 박성훈도 울산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제주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야잔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 감독은 최철원과 박성훈을 선발 카드로 꺼낸 이유에 대해 "강현무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본인도 1~2경기 쉬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야잔과 정태욱은 맞춰가기 위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동안 박성훈과 많이 훈련을 했다. 잘 맞지 않을까 싶어 조합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승리를 따냈으니 결과적으로 최철원과 박성훈의 선발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최철원은 결정적인 세이브를 포함해 이날 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인상을 남겼고, 박성훈은 서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패스(50회)를 기록하며 후방 빌드업의 중심을 잡는 등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의 활약은 이들이 이번 시즌 자주 기용된 자원들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괜찮았다고 평가할 만했다.
한 경기 만에 김천전 대패의 여파를 지우면서 4위 대전하나시티즌을 승점 2점 차로 맹추격한 서울은 오는 31일 FC안양과의 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연승과 함께 4위 탈환에 도전한다.
나아가 지난 시즌에 이어 파이널A에 진입해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려면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리그에 앞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은 안양전 이후 9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내달 13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소화한 뒤 16일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나상호 더비'를 치른다.

서울이 4위 자리를 되찾으려면 수비 불안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
최철원과 박성훈은 울산전을 통해 자신들이 선발로 기용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서울은 이날도 울산에 2실점을 허용하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서울은 다음 상대인 안양이 최근 5경기에서 득점 없이 마친 경기가 1경기에 불과하고, 직전 경기였던 대전전에서는 2실점을 내주고도 공격진의 화력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