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에 지선 공천 개입 추궁…金 "그럴 권한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김 여사를 상대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완수 경남지사·김진태 강원지사 등이 공천받은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조사실로 김 여사를 소환해 2022 지방선거 때 주요 인사들의 공천 과정 전반을 캐물었다고 한다.
특검팀은 당시 김 여사의 개입으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대신 박 지사가 공천돼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공천 개입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도 지난달 31일 취재진에 "김건희 여사가 박완수 경남지사 전화번호를 한번 물어보셔서 그렇게 전해드린 건 기억이 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은 이날 박 지사 등을 알지 못하며 공천에 개입한 바 없고, 그럴 권한도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2022년 4월 14일 공천 컷오프됐지만, 김 여사의 개입으로 경선이 다시 치러졌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이 역시 이날 특검팀의 조사 내용에 포함됐지만 김 여사 측은 김 지사 공천에도 개입한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42분께까지 공천·선거 개입 의혹을 조사한 특검팀은 오후 2시30분부터 4시2분께까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지난 6일 첫 조사부터 증권사 직원과 통화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시한 특검팀은 이날도 이를 근거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전 인지 여부를 확인하려 한 전해졌다.
특히 '1차 작전 시기' 주포 이정필씨와 연루된 정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해당 의혹과 관련된 전문적인 부분까지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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