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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독일 이기더니 독일 선수도 빼냈다…'어머니의 나라' 한국으로 등록 변경
엑스포츠뉴스입력

대한민국의 새로운 혼혈 국가대표 축구 선수 탄생이 임박했다.
독일 혼혈인 옌스 카스트로프의 소속 축구협회가 변경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협회 변경 플랫폼(Change of Association Platform)에 11일(한국시간) 독일축구연맹(DFB) 소속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이 변경된 사실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KFA 관계자는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카스트로프는 이중국적자(독일, 한국)다.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도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 발탁되려면 (선수) 소속이 KFA여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을 카스트로프에게 얘기해서 동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발탁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자격 요건은 갖추고 있어야 된다. 그래서 기본적인 행정적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선수 본인도 한국에서 뛰는 걸 원했다. 어떻게 보면 선수가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독일 국가대표로 발탁돼 A매치 경력이 없는 카스트로프는 별다른 제한 없이 소속 축구협회 변경이 가능했다.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가정에서 성장했다. 현재 동생 레니 카스트로프도 독일에서 축구 선수로 성장 중이다.
뒤셀도르프와 1.FC쾰른 유스팀을 거친 카스트로프는 2022년 여름 뉘른베르크 임대 후 완전 이적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성장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주로 보는 카스트로프는 측면 미드필더, 혹은 오른쪽 측면 풀백까지 경험할 만큼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춘 축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다.
뉘른베르크에서 분데스리가2(2부) 통산 86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카스트로프는 지난 2월, 분데스리가 명문 중 하나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선점하면서 다가올 2025-2026시즌 독일 1부 무대를 밟게 된다.

앞서 2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카스트로프를 보기 위해 독일로 날아가면서 그의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불거졌었다.
당시 독일 유력지 '빌트'는 당시 "카스트로프는 여름에 450만 유로(약 68억원)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소속 협회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며 "한국이 그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이를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1~2월 한국 대표단이 독일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와 함께 카스트로프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 뉘른베르크와 샬케의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카스트로프는 KFA 대표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다. 카스트로프는 오버헤드 킥과 함께 도움을 기록했다. 매체가 대표단으로 이야기했지만,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홍명보호 사단이 직접 선수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유럽에 갔을 때 그 선수의 경기도 보고 짧지만, 코치진이 가서 어머니와 잠깐 이야기도 했다"며 실제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경기적인 측면을 생각하면서 하기엔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다. 그 선수를 위해 풀어야 할 것도 많다"며 "당장 2~3일 훈련하고 경기하기엔 팀의 방향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더 장기적인 측면을 보고 준비를 하는 거지만 지금 당장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와 어머니가 KFA 합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면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전이 될 것 같았던 카스트로프의 KFA 합류가 단 반년 만에 이루어지면서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을 앞두고 그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홍명보호는 9월에 미국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각각 상대하게 된다. 9월에 바로 카스트로프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카스트로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