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짜오"·베트남 정상 "감사합니다"…첫 국빈만찬(종합)
재계·정부·금융권 인사 '총출동'…박항서·안재욱에 LCK 선수도
봉화 특산물로 퓨전한식 제공…럼 서기장 "가까운 시일 국빈방문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방한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건배사를 시작하며 베트남어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 발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다는 낫다"며 "베트남도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어로 '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쭉슥회'를 외치며 참석자들과 건배했다.
럼 서기장은 "정중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시대, 베트남 민족이 도약하는 시기에 한국이 함께 걸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럼 서기장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과 여사님께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주시기를 정중히 초청 드린다"고 말한 뒤 참석자들의 건강을 빌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건배사를 했다.
새 정부가 해외 정상을 위해 마련한 첫 국빈 만찬인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와 최진식 심팩 회장 겸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중견기업 대표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금융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부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치권에서는 한·베 의원친선협회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초청됐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동석했다.
이밖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 안재욱, 소설 '아! 호치민'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의 첫 외국인 선수인 베트남 게이머 '레이지필' 쩐바오민(DRX) 선수 등도 참석하는 등 각계를 대표하는 66명이 만찬장에 나왔다.
베트남 측에서는 럼 서기장과 배우자인 응오 프엉 리 여사,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장, 공안부·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메뉴는 경북 봉화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이 준비됐다.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봉화에 정착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유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만찬 후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마, 베트남 국립전통극단, CBS 소년소녀합창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럼 서기장의 방문을 기념해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군 의장대는 최고 예우를 의미하는 21발의 예포를 발사했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직접 럼 서기장 부부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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