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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축구 대충격!…FIFA, '핵폭탄급 철퇴' 내렸다→"원정팬 절대 받지마" 역대급 징계, 왜 나왔나?
엑스포츠뉴스입력

2019년 신태용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한 뒤 나날이 발전하던 인도네시아 축구에 제동이 걸렸다.
대표팀 레벨이 아닌 프로 레벨에서 대형 제제를 받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도네시아 리그 경기에 원정팬 관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2025-2026시즌 인도네시아 1부리그인 슈퍼리그에서 홈팬들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슈퍼리그를 운영하는 'I-리그' 페리 파울루스 회장이 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울루스 회장은 "FIFA가 공문을 보내 이번 시즌 인도네시아 슈퍼리그에선 원정팀 팬이 모든 경기에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슈퍼리그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총 18개팀이 참가한다. 서쪽에 수마트라 섬에서부터 동쪽에 뉴기니 섬에 이르기까지 참가팀들이 폭넓게 퍼지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의 열기, 그리고 쉽지 않은 이동거리를 알리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마다 적지 않은 원정팬들이 관전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FIFA가 철퇴를 내린 셈이다. 슈퍼리그 특정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은 홈 경기만 즐기도록 엄격하게 제한했다.

인도네시아 슈퍼리그에 FIFA가 직접 나서 원정팬 관중석을 폐쇄한 배경에 지난 2022년 10월 1일 일어난 칸주루한 스타디움 참사가 있다.
당시 아레마 말랑 FC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와의 홈 경기에서 23년 만에 패하자(2-3 패), 흥분한 아레마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 불을 지르고 경찰 장갑차까지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경찰이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살포했는데 시야 확보를 하지 못한 팬들이 한 곳으로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현장에서 34명이 사망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폭력사태는 경기장 밖에서 더 크게 번졌다. 경찰 두 명을 포함해 총 131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참사로 이어졌다.
사고 하루 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축구에서 일어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해할 수 없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국제축구계에선 경찰이 공권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축구 팬들에게 최루가스를 살포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후 FIFA 규정에 맞도록 경기장 시설과 관중석 형태를 재정비하고 나섰다.
하지만 FIFA는 또 다른 칸주루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단 모든 슈퍼리그 경기에 원정팬 출입부터 금지하는 징계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