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한국 연예
"오해했어요"에 울컥한 정선희, 故안재환 사별 유언비어 뭐였길래?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입력

개그우먼 정선희가 한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17년만에 한 상인으로부터 직접 듣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별한 고 안재환과 관련된 유언비어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어 이목을 모았다.
30일 정선희의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는 "정선희가 간절히 듣기 원했던 이야기 (f. 단양 구경시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정선희는 단양 구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나 소통하며 장을 보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이 이어지던 중, 예기치 못한 일이 이어졌다. 정선희가 17년동안 가장 듣고싶었던 말, "내가 오해했어요"라는 말을 상인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
한 상인은 정선희에게 "요새는 동물농장 거기 나오더라"라며 안부를 물었고, 정선희는 "걱정하지 마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상인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당황한 정선희는 같이 울컥하며 "울지 말아라. 왜 우냐"라고 말했다.
상인은 "옛날 생각나서. 잘 살아라. 된장 값도 받기 싫다"라며 정선희를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상인은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한때 오해했다. 누가 설명을 해주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내가 이해했다. 내가 오해했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정선희는 활짝 웃으며 "그랬어요? 내가 오해 풀고 가네. 아 원래 풀렸구나?"라고 말하며 상인의 말을 반가워했다. 상인은 "안 바쁘면 밥이라도 사주면 좋겠네"라면서 "내가 사줄까?"라고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상인의 마음을 애써 거절하며 "닭강정 주문시켜놨다. 마음으로 많이 먹었다. 다음에 또 오겠다"라며 웃었다. 이후 정선희는 "진짜로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들었다. 한때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 '내가 오해했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선희는 지난 2008년 남편 안재환을 떠나보낸 뒤, 유언비어에 시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선희는 2007년 결혼했으나 10개월 뒤인 2008년 사별했다.
그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결혼과 관련, "어려움도 있었지만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모르던 부분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남편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금전적인 부분이 이 사람을 갉아먹었던 것도 일이 너무 바빠서 잘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 10개월 후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실감 나지 않았다"라며 현실을 부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종 신고를 안 했던 것도 당연히 (집에) 올 거라고 여겼다. 돈이 마련되지 않아서 조금 불화가 있었고, '내가 돈 있는데도 빌려주지 않았다고 오해한 건가?'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복수하는 건가?' 싶었다"라며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겠다. 내가 바가지를 제대로 긁겠다', '화풀이해야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지 결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사망 소식과 함께 돌아올 줄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 신고를 안한 이유는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 때문이었다고. 그는 "남편도 당시 사업을 하고 있으니 내가 숨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후로는 죄책감을 겪었다고. 그는 " ‘내가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인가? 쌀쌀맞게 얘기해서인가?’ 내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시작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나로 인한 것일까?’라는 생각들이 피를 말렸다"면서 "어느 날 문득 남편이 사라졌다는 상실감도 있었다. 신혼 10개월이면 한창 사랑하는 시기다. 아무리 부부 싸움을 해도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마음이 지배할 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대중으로부터 받았던 오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누군가 못 박을 대상을 찾는데 그게 저였던 것"이라며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서라거나 같이 납치됐는데 저만 돈 주고 풀려났다는 등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나갔다. 정말 아비규환이었을 때다. 사정을 아는 사람들도 의혹의 눈초리로 날 보는 것 같았다"라며 당시 받았던 오해와 시선들에 대해 말했다.
정선희는 당시 참고인 조사가 아닌 가해자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느낌이었다며 "하지 않아야 할 경험을 하며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했다. 마땅한 유가족의 권리조차 없고 그 사람의 가족에게 뭔가를 해명해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겪은 뒤,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인 "오해했다"라는 말을 17년만 듣게 되어 울컥한 정선희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라디오 다시 시작하셨을 때 세상 밖으로 나온 언니를 응원하고 기도했어요", "언니에게 유튜브는 약이네요", "어머님이랑 대화 너무 따뜻해요. 왜 눈물이 나지?" , "듣고 싶었던 말이라는 순간 너무 울컥했어요" ,"성격 진짜 좋으시다. 낯도 안 가리시나", "저는 처음부터 오해하지 않았어요", "힐링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웃을 일만 있으실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집나간 정선희', '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