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 난민 구한다 했지만…일부는 이미 본국 송환돼"
연합뉴스
입력 2025-07-21 15:41:01 수정 2025-07-21 15:41:01
로이터 "UAE, 난민 송환 미국에 알렸지만 트럼프는 몰랐던듯"
아프간 전쟁때 미군 도왔던 난민 송환시 보복 우려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본국으로 송환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UAE 정부가 이번 주 아프가니스탄 난민 30여명을 본국으로 강제 추방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를 링크한 뒤 "나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장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가 입수한 미 국무부의 내부 외교 전문에 따르면 UAE 정부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난민 일부를 본국으로 돌려보냈으며 이 같은 내용을 미국 정부에도 공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살렘 알자비 UAE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은 지난 10일 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달 초 아프간 난민 두 가족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두 가족은 기다림이 계속되는 상황에 지쳐 본인들이 직접 송환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알자비 특보는 또 UAE에 남아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25명을 이달 20일까지 본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에게 송환된 난민들의 안전 보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는 내용이 외교 전문에 담겼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내용을 보면, 그는 UAE의 계획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UAE는 2021년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아프간 전쟁 때 미군을 도왔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난민으로 받아들여 아부다비의 난민캠프에서 지내게 했다.

난민들로서는 아프간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에게 보복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나 제3국 망명이 아닌 본국 송환은 두려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UAE 정부의 설명과 달리 최근 본국 송환된 아프간 난민 두 가족도 송환을 자청한 것이 아니라고 로이터는 사안을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UAE 정부와 탈레반 측이 이들 가족에게 자발적 송환에 동의하는 편지에 서명하거나, 체포돼 강제 송환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난민 약 20만명을 미국에 수용했지만,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펴며 미국 내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임시 보호 조치를 중단했다.

의회 통과한 '지니어스법'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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