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췌장암 치료기전·효과 입증"
"난치성 고형암 병용치료 가능성…말기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추진"
"난치성 고형암 병용치료 가능성…말기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추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현대ADM바이오는 모회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 중인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 비임상시험 결과 '가짜내성' 극복 효과가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현대ADM[187660]은 이날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페니트리움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 등 비임상 자료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은 환자에게서 유래된 암세포와 암 주변 조직을 실험실에서 3차원으로 배양해 실험하는 방식이다.
현대ADM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으로 페니트리움의 췌장암 치료기전과 효과가 입증됐고 폐암, 유방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병용 치료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학계에서 임상 실패 원인으로 지목돼 온 가짜내성(pseudo-resistance) 현상을 실험쥐와 반려 환자견 등 동물 비임상모델에서 입증했다고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공개한 데 이어 후속 연구 결과를 밝힌 것이라고 회사가 설명했다.
가짜내성은 암 치료 과정에서 약물 투여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암 조직 주변의 세포외기질이 단단해져 항암제가 종양 내로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면서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험을 담당한 현대ADM 김수정 연구소장은 "췌장암은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 즉 방어벽이 두꺼운 암종 중 하나"라며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실험 결과, 페니트리움과 기존 항암제 병용요법을 통해 암 주변의 방어벽을 형성하는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와 암세포가 함께 완전히 소멸함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효과는 개인적으로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비임상 자료로 발표된 실험은 췌장암과 함께 5대 난치성 암종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을 수행한 임상 전문기관 노드큐어의 박종환 대표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세포외기질이 매우 두껍고 전이가 활발한 암종"이라며 "페니트리움의 미세환경 개선 효과뿐 아니라 전이 억제 효과까지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페니트리움은 모든 기존 항암제와 병용 가능성이 있었으며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효과가 특히 뛰어났다고 현대ADM은 전했다.
대표적 면역항암제 '안티(Anti)-PD-1'과 병용 투여한 결과 전이 바이오마커가 96%까지 감소하고 원발암 종양 크기는 59.1% 축소됐다고 회사는 부연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AACR·유럽암학회(EACR) 공동주관 국제암학술대회에 참가해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기전과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 및 전이 억제 비임상 데이터를 종합한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늘 발표된 비임상시험 결과는 이제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과학적·전략적 기반이 마련됐음을 의미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임상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말기암 환자는 현실적으로 치료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페니트리움과 같은 병용 전략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8년부터 면역항암제 물질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병용 파트너 확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페니트리움은 그 경쟁에서 최적의 병용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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