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소속 위원 기자회견…국힘 의원 20여명 권성동 의원실 앞 집결
權 "결백, 적극 대처하겠다"…이철규 "통화기록 한 번 있다고 무자비"
權 "결백, 적극 대처하겠다"…이철규 "통화기록 한 번 있다고 무자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이 권성동·이철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정치특검의 노골적인 야당탄압"이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인 특검이 정부·여당의 직할대처럼 힘 자랑을 하며 야당을 무차별 탄압하는 정치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 여러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며 "권성동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지만 특검의 강압적 압수수색으로 청문회 참석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엄연한 청문회 무력화 시도이며 노골적인 야당 탄압"이라며 "특검의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을 무마하고 시선을 돌리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해 행정부 기관이 국회 내에서 강제력을 동원하는 방식은 삼권분립과 존중이라는 헌법정신에 따라 자제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지금 야당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건희 특검과 순직해병 특검은 각각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권성동 의원 사무실을, '사단장 불법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철규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권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와의 금품 수수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이 정치적 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사무실뿐 아니라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한 것은 전형적인 직권 남용"이라며 "이런 모든 점에 대해 당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저는 결백하고 깨끗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까지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와 집행하고 있다. 통화기록 한 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한다"고 반발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회의장실을 방문하고, 우원식 의장에게 국회 경내에 대한 압수수색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의장실 방문 후 당 의원들에게 권성동 의원실로 집결할 것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권영세·박덕흠·윤한홍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20여명이 권 의원 사무실 앞에 모였으나 압수수색에 대한 물리적 저지 시도는 없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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