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월즈 창립 멤버 "해고 부당…크래프톤 상대로 소송"
크래프톤 "경영진 태만에 개발 일정 심각하게 지연"
크래프톤 "경영진 태만에 개발 일정 심각하게 지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이 해양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를 만든 미국 소재 자회사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들을 개발 지연을 사유로 돌연 교체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이자 전직 최고경영자(CEO) 찰리 클리블랜드는 최근 영어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동 창업자인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와 함께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2021년 5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소재 게임 개발사다. 2018년 정식 출시한 히트작 '서브노티카'로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고, 차기작으로 '서브노티카 2'를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 '서브노티카 2' 개발이 석연찮은 이유로 차일피일 지연되면서였다.
크래프톤은 이에 이달 초 찰리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창립 멤버를 언노운월즈에서 전격 해임하고, 올 하반기로 발표된 '서브노티카 2'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 공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축출된 클리블랜드 전 CEO는 레딧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고 "얼리 액세스 출시 준비가 됐지만 지금 그 결정은 우리 손이 아닌 크래프톤의 손에 있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일부 서구권 '서브노티카' 팬들도 "크래프톤을 보이콧하자"며 비난에 가세했다.
크래프톤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서브노티카 2' 출시 지연이 언노운월드 경영진의 태만 때문이었다며 이례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크래프톤은 "초기 5억 달러의 인수 가격 외에도 2.5억 달러까지의 언아웃(Earn-out·성과 보상금) 90%를 전직 임원에 배분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2024년 초에 얼리 액세스 버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은 심각하게 지연됐고, 게임 개발에 전념해 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톤은 또 클리블랜드 전 CEO가 게임 개발보다는 개인 영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는 점도 거론하며 "전 리더십의 행동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며, 무엇보다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점에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크래프톤은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게임 개발을 지속하고, 남아 있는 언노운월즈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커뮤니티에는 '서브노티카 2'의 개발 진척도가 부족했다는 크래프톤[259960]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언노운월즈 내부 문건이 유출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일련의 논란을 접한 팬들은 창립 멤버를 해고한 크래프톤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과 여전히 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반응이 엇갈리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언노운 월즈 전 대표가 당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됐으나, 미국 법원으로부터 소장을 공식적으로 송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