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에 "심심한 사과"…재취업 방해는 부인(종합2보)
연합뉴스
입력 2025-07-14 21:50:35 수정 2025-07-14 21:50:35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배우자 스톡옵션 신고 누락 지적에 "모두 포기"
故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피해호소인' 지칭도 거듭 사과


답변하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차민지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실 보좌관을 향한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의원실 보좌진에게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면서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후 보좌진에 지역구 사무실 건물로 가져가 버리라고 지시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보도되자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제 기억에 기초해 최대한 성실하게 설명드렸다"며 "기억이 미치지 못해서 미처 설명을 드리지 못한 점이 있다면 그 또한 제가 사과드려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피켓 떼어내는 국민의힘 의원들(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여당의 항의가 이어지자 떼어내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보좌진에게 고장난 비데를 고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역 사무소에 있는 지역 보좌진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을 드렸던 사안"이라며 "당시에 급박해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린 것이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은 차마 생각 못했다"고 사과했다.

단체카톡방에서 특정 인원을 제외하는 등 의원실 내 왕따를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해당 단체 카톡방에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보좌진들의 재취업을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타 의원실 취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여러 의혹을 제기한 보좌진에 대해서도 당초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법적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전 청문회 마친 강선우 후보자(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강 후보자는 변호사인 배우자가 바이오 벤처인 엑셀세라퓨틱스에서 감사로 있으면서 받은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 1만주를 지난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강 후보자에 따르면 배우자가 엑셀세라퓨틱스에서 스톡옵션을 받은 것은 2021년(1차), 2022년(2차) 모두 2차례다. 1차 때는 배우자 본인의 거부로 스톡옵션 1만주 부여가 취소됐다. 2차 때도 다시 1만주가 부여됐으나 취소 의사를 밝혀 정리된 줄 알았으나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취소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배우자는 스톡옵션을 모두 포기했고, 포기 각서는 여가부 여야 위원들에게 열람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 후보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무보수로 4년 넘게 (감사로) 일했다"면서 "당시 취소 요청 사유는 부인께서 공직에 있는 상황에서 이런 걸 받는 게 이해 상충 우려가 없다 하더라도 본인이 부담스럽다 해서 일단 취소는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부여 스톡옵션 취소 요구를 받고도 제때 취소하지 않은 이유로 "안 한 것 반, 못 한 것 반인 것 같다"며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피켓 항의하는 국민의힘 여성위 의원들(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5.7.14 utzza@yna.co.kr

강 후보자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소통하고, 국민의 의견을 먼저 경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가부 확대 개편과 관련된) 세부 내용은 정부 내 논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국회와 면밀하게 소통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당시에도 사과를 드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피해자께서 입은 피해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ddie@yna.co.kr,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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