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성남, 김정현 기자) 홍명보 감독은 당장의 한일전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을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한일전' 전날 훈련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승리 맞대결을 넘어, 내년 월드컵에 대한 구상이 잘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얘기를 했다.
홍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서 중국, 홍콩과의 남자부 1차전에서 각각 3-0, 2-0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본 역시 홍콩, 중국에세 6-1, 2-0으로 승리했다. 골득실에서 일본(+7)이 한국(+5)보다 앞서 1위, 한국이 2위다.
한국 입장에선 이번 대결이 일본을 잡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외파 없이 전원 J리거로 꾸려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양 팀 모두 100% 전력이 아니지만, 한국은 지난 2022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0-3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를 되갚고 싶은 욕심이 날 만도 하다.
한국은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일본 상대 9전 3승 3무 3패로 팽팽하다.
홍 감독은 이 대회에 아픈 기억이 있다. 첫 대표팀 감독 시절인 지난 2013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한일전에서 당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끌던 일본에게 1-2로 패한 경험이 있다.
홍 감독은 성남에서의 마지막 훈련 전 인터뷰에서 "경기를 떠나서 지금 대표팀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고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한다"며 "물론 내일 한 경기 남았지만 지금 한 열흘 정도 같이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물론 1년 후의 일을 지금 미리 얘기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지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몇 명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은 훈련 후에 물론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출천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많이 확인했다. 그래서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1, 2차전에 대폭 로테이션을 가동한 홍 감독은 한일전만큼은 베스트 일레븐으로 나설 거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하죠. 지금 가장 좋은 선수들과 할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다 컨디션은 괜찮고 일단 실력적으로도 그렇고 저희가 지금 가장 팀 내에서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계속 출전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대 팀인 일본에 대해서는 "선수 구성이 어떤 선수가 되든 지금까지 쭉 같은 형태의 축구를 계속해 왔다. 물론 (모리야스) 감독이 굉장히 오래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보다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도 "다만 우리 선수들도 한 번씩 기간은 짧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장선상에서 이제 월드컵 1년 남고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필하고 그런 부분들도 굉장히 좋은 상태고 또 팀으로서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보낸 기간 동안 잘 이해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저희 선수들도 내일 한일전 잘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일전 관전포인트에 대해선 홍 감독은 "우리와 일본이 비슷한 전술을 지금 운영을 하고 있다. 물론 일본 축구가 조금 더 세밀한 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어느 시점에는 분명히 가지고 있는 플랜을 가동을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 돼서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생길 거라고 하는데 일단은 일본 몇몇 주요 선수들을 우리가 얼마나 마크를 하고 또 우리가 공격 쪽에서 어떤 식으로 잘 풀어 나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며 "시간대는 어느 시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우린 후반전에도 대비해야 되는 게 있으니까 그런 점들을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과거부터 이어져 왔지만, 홍 감독은 지금 한일전 그 이상을 바라봤다.
홍 감독은 "예전에는 '(한일전은) 지면은 안 된다'라는 굉장히 강한 분위기가 있는데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느낀 게 '그게 다가 아니다'라는 것을 어느 시점에는 느꼈다"며 "내일 우리 선수들이 물론 한국 대표 선수로서 자존심을 갖고 경기를 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괜히 그런 것 때문에 더 중요한 전술이나 경기력 잃지 않기를 나는 바라서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일전에 0-3으로 연패했던 분위기를 뒤집을 필요가 있다는 말에는 "당연히 중요한 경기이고 결승전이니까 이겨야죠"라고 말한 홍 감독은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우리 선수들이 잘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선수단에 믿음을 보였다.
일본이 경계하는 오세훈에 대해선 "오늘까지 훈련을 지켜보고 내일 투입할지,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가 있다며 "1년 후라 예측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 선수가 이 정도까지 1년 후에 이런 형태로 계속 경기한다면 어느 선까지 갈 수 있겠다.', '우리 팀의 어느 정도 필요한 포지션에 이 사람이 역할을 해주겠구나'라는 거는 오늘도 마찬가지고 코치진 내에서 회의를 하면서 긍정적인 답안을 냈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비교를 해야 한다. 유럽파 선수들이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고 그 선수가 그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에 선수들의 1년 후를 정리하기 쉽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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